Kamis, 11 Juli 2024

[커튼콜] 꽃보다 연쇄살인…왜 웃기고 그래 ‘젠틀맨스 가이드’ - 스타투데이 - 매일경제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시연 장면. 사진ㅣ쇼노트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시연 장면. 사진ㅣ쇼노트

<공연리뷰> 꽃보다 연쇄살인…왜 웃기고 그래 ‘젠틀맨스 가이드’

※ 이 기사에는 ‘젠틀맨스 가이드’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신사를 위한 사랑과 살인 가이드, 심지어 연쇄 살인인데도 유쾌하다. 사람이 죽을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진다.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는 어머니의 사망 이후 사실은 어머니가 귀족 다이스퀴스 가문의 딸이었으며, 자신이 다이스퀴스 백작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몬티 나바로는 의도치 않게, 때로는 의도적으로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독특하면서도 참신하게 제거해나간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기상천외하면서도 유기적인 서사 구조로 잔인하게 보일 수 있는 연쇄 살인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게 그려낸다.

극중 몬티는 교회 꼭대기에서 바람이 흔들리는 인물을 방관해 떨어져 죽게 만들거나,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 주변의 얼음을 톱으로 썰어 익사하게 하고, 벌이 좋아하는 향수를 모자에 뿌려 벌에 쏘여 죽게한다. 몬티가 죽이는 인물들은 윤리적으로 결함이 있는 인물들로, 이들이 죽는 과정 역시 심각하지 않게 그려지며 웃음을 자아낸다. 몬티는 비록 주머니에 독약은 준비해놨을지언정 결국은 자신의 손에 직접적으로 피를 묻히지 않고 완전범죄에 성공, 결국은 백작 자리에 오른다.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시연 장면. 사진ㅣ쇼노트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시연 장면. 사진ㅣ쇼노트

150분의 러닝타임동안 연쇄살인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건 탄탄한 극본 덕분도 있지만, 배우들의 뻔뻔스런 연기가 있기에 가능하다.

‘젠틀맨스 가이드’의 관전포인트는 바로 9명의 다이스퀴스다. 다이스퀴스는 ‘멀티롤(Multirole,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배역)’ 캐릭터로, 한 명의 배우가 무려 9명의 다이스퀴스 가문의 상속자들을 연기한다. 이들은 최소 10초에서 최대 20초 사이에 퀵체인지 후 무대에 올라야 하는 극한 상황에 놓여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퀵체인지로 인해 ‘마’가 뜨는 것 자체도 사고가 아닌 재미로 느껴지게 만든다.

‘젠틀맨스 가이드’의 또 다른 재미는 배우에 따라 달라지는 애드리브다. ‘꽃보다 남자’로 이름을 알린 배우 김범은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주인공 몬티 나바로 역을 맡아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선다.

목사인 애재키엘 다이스퀴스가 몬티 나바로와 만나 김범의 대표작 ‘꽃보다 남자’의 메인 OST ‘파라다이스’의 가사 “올모스트 파라다이스(Almost paradise)~”를 성가곡이라고 부르는 장면은 그 시절 ‘꽃보다 남자’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웃음과 추억을 불러온다. 김범의 답가 역시 웃음을 자아낸다.

몬티 나바로 역에 송원근, 김범, 손우현, 다이스퀴스 역에 정상훈, 정문성, 이규형, 안세하가 출연한다.

러닝타임 150분(인터미션 15분 포함). 오는 10월 2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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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1 08:3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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