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그룹 샤이니, 특히 막내 태민(30)에게는 컴백할 때마다 '소년에서 남자로'라는 기사 제목이 따라붙는다.
2008년 10대 중반의 나이에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한 이후 20대를 거쳐 서른살이 됐지만 그가 내뿜는 특유의 싱그러운 에너지 덕분에 이러한 수식어는 마치 하나의 밈(Meme)이 돼 그를 떠나지 않는다.
샤이니의 태민은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네 번째 미니음반 '길티'(Guilt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수식어는 우리(샤이니)에 대한 친근감의 표현이 된 것 같다. 우리도 재미있어한다"면서도 "소년과 알파 메일(alpha male·우월한 남성)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괜찮은 데 나중에 쭈글쭈글해지고 몸을 가누기 어려워져도 '소년에서 남자로'라는 기사가 나와 놀림을 받을 것 같다"고 너스레도 떨었다.
'길티'는 태민이 2021년 5월 세 번째 미니음반 '어드바이스'(Advice)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내놓는 신보다.
동명의 타이틀곡 '길티'를 비롯해 세상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는 메시지가 담긴 '더 리즈니스'(The Rizzness), 사랑이 끝나가는 순간을 시들어가는 꽃잎에 비유한 '쉬 러브스 미, 쉬 러브스 미 낫'(She Loves Me, She Loves Me Not), 얼터너티브 팝 곡 '제자리' 등 총 여섯 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길티'는 30인조 스트링과 역동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웅장함을 자아내는 노래다. 이기적인 사랑으로 상대를 아프게 하면서도 이를 자신만의 사랑 방식이라고 말하는 직설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태민은 이 곡에서 상의 안으로 팔을 넣어 목을 조르는 듯한 파격적인 안무도 선보인다. '길티' 뮤직비디오에서는 통제된 삶에서 벗어나려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는 "매력이란 금기를 깨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표정이나 움직임이 반전으로 느껴졌을 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길티'로 조금 더 과감하게, 아찔한 선까지 가서 '밀당'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무에서) 속살을 보여주는 것은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이를 궁금해할 수도 있다"며 "궁금증을 부담스럽지 않게 합리적으로 풀어주되, 나라는 사람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다"고 짚었다.
샤이니와 태민은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변화무쌍한 가요계에서 한 팀으로 15년을 걷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에게도 감회가 남다를 듯싶었다.
태민은 "아이돌 시장에서 15년 이상 사랑 받고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드린다"며 "대상이나 1위도 의미가 있겠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게 더욱 값지다고 생각한다.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태민은 오는 12월 16∼1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솔로 콘서트 '메타모프'(METAMORPH)를 연다.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첫 가수가 된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 결과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어요. 어느 정도 부담감도 있지만, 이를 이겨 내고 하나씩 깨나가는 게 제게는 재미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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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07:09: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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