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at, 02 April 2021

[N초점] '펜트하우스2' 사망+부활 반복의 미지근한 복수극…시즌3는 통쾌할까 - 뉴스1

SBS © 뉴스1

끝까지 예측 불가였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시즌2였다. '펜트하우스' 시즌2는 선역들의 미지근한 복수를 이어가다 예상 밖 사망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시즌1 말미엔 이지아가 사망하는 모습이 그려진 데 이어 이번에는 박은석이 폭탄으로 사망했다. 시즌3를 위한 자극적인 엔딩으로 시즌2의 결말을 장식하며 또 한 번 시청자들에 꽉 막힌 고구마 엔딩을 남긴 셈. 드라마는 주요 인물들의 잦은 비명횡사 엔딩으로 시청자를 자극, 이번에도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지난 2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 13회에서는 경찰에 심수련(이지아 분)의 친딸 민설아(조수민 분)를 살해한 진범이 자신이라 자수한 오윤희(유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재수사가 시작됐고 강마리(신은경 분)와 이규진(봉태규 분), 고상아(윤주희 분)는 민설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 뿐만 아니라 천서진(김소연 분)과 주단태(엄기준 분) 그리고 하윤철(윤종훈 분)까지 잡혀갔다.

이들 모두는 법정에서 만났다. 앞서 오윤희는 심수련에게 민설아를 헤라펠리스에서 밀었던 범인으로 자신을 지목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야 이들 모두의 죄를 물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심수련은 오윤희의 부탁대로 증언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이들이 자신의 죄를 시인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증거로 제출됐다. 그럼에도 이들은 심수련이 당시 총을 들고 있어 협박당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하윤철이 나서 진실을 밝혔다.

결국 주단태는 사체유기죄부터 살인죄까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나머지 인물들도 사체유기죄부터 증거인멸죄 주택법위반죄 등으로 실형을 살게 됐다. 이들은 이 같은 판결에도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었다. 이들과 함께 법정에 섰던 오윤희는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심수련이 과거 오윤희가 딸 민설아의 편을 들어줬던 유일한 사람이라며 그를 용서했다고 밝혔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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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련은 헤라펠리스로 돌아왔다. 그는 주단태의 흔적을 모두 때려부수고 치워버렸다. 배로나(김현수 분) 역시도 헤라펠리스로 돌아왔지만 유제니(진지희 분)와 이민혁(이태빈 분)은 자신들의 부모가 오윤희로 인해 감옥에 갔다며 배로나를 원망했다. 유제니는 "용서 안 해, 각오해"라며 "우리 아빠가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사이 주단태는 교도소에서도 악행을 꾸미는 듯했다.

이때 유제니 부친 유동필(박호산 분)도 출소했다. 주단태의 비서인 조비서(김동규 분)가 그를 마중나왔고, 유동필은 로건리(박은석 분)의 행방을 묻는 듯 보였다. 로건리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준기(온주완 분)를 만났다. 준기는 "너무 오랜만이라 많이 설레네요, 보고 싶었던 친구 만날 생각하니까"라며 "살아있으니 결국 이렇게 만나네요?"라고 말하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 궁금증을 더했다.

로건리는 즉시 심수련을 만나러 갔다. 심수련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심수련이 일하는 가구 회사 앞에 차를 주차해둔 채 기다렸다. 이때 준기가 잠시 담배를 피운다며 차에서 내렸고, 로건리가 주차해둔 차 곁으로 카트를 두고가는 노인의 심상찮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심수련은 로건리를 만나기 위해 나오면서 유동필과 몸이 부딪쳤다. 드디어 로건리 심수련 두 사람이 만나려는 순간, 로건리는 모자를 벗은 노인의 모습에 놀랐다. 주단태와 닮은 노인이었다. 그때 차 안에 있던 가방에서 폭탄이 터졌고 심수련은 그 모습을 보며 오열했다.

김순옥 작가는 시즌1 말미에도 심수련을 갑작스럽게 사망에 이르게 했고, 오윤희에게 심수련 살인 누명을 씌운 바 있다. 시즌2는 쌍둥이 주석훈(김영대 분)와 주석경(한지현 분)의 친모이자 심수련과 닮은 나애교라는 1인 2역 캐릭터를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결국 심수련이 나애교를 연기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시즌1에서 사망한 이는 심수련이 아닌 나애교로 드러났지만 방영 내내 그의 진짜 정체를 두고 시청자들의 여러 추측이 이어지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사망 서사는 시즌1의 심수련만 보여준 것이 아니었다. 오윤희의 딸 배로나가 사망한 줄 알았지만 사실은 심수련이 그를 살려낸 비화가 그려지기도 했다. 

시즌3를 위한 떡밥을 엔딩에 어느 정도 깔아놔야 했지만 로건리를 갑작스럽게 사망시키는 비극적 엔딩에 시청자들도 당황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번에도 로건리가 생존해 있을 것이란 바람과 폭탄 엔딩은 진짜 사망을 의미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게다가 악역들은 모두 반성이 없었고, 유제니와 이민혁은 적반하장으로 배로나를 탓했다. 심지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주단태로 보이는 인물이 노인으로 등장하면서 그가 출소한 것이 아니냐는 원성이 이어졌다. 악역들은 죗값을 제대로 받지 않았고, 여전히 선역들만 갖은 희생과 고초를 당하는 전개가 답답하고 억지스럽다는 의견도 많다. 

시청자들은 김순옥 드라마를 시청하며 '순옥적 허용'이란 표현을 써왔다. 개연성이 결여됐지만 재미만 있다면 허술한 작법은 얼마든지 용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과장된 이야기지만 빌런을 향한 통쾌한 반격과 빠른 전개는 김순옥 드라마만의 독보적인 재미 요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2는 시즌3를 염두에 둔 탓인지 그런 요소가 배제된 채 전개된 에피소드가 대부분이었다. 심수련부터 오윤희, 로건리의 캐릭터 활약과 복수는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고 주단태에게 당하는 천서진의 불행을 그리며 연민을 자극하는 등 시청자들을 헷갈리고 혼란스럽게 했다. 

시즌1이 워낙 자극적이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상대적으로 익숙해진 탓도 있다. 그때마다 주요 인물들의 폭력적인 장면과 사망, 부활로 반전을 꾀했지만, 패턴을 간파한 시청자들은 놀라워하지 않았다. 배로나의 머리에 트로피가 찍히는 끔찍한 장면이 등장했어도 그의 생존을 믿었던 시청자들이 대다수였을 정도다. 시청자들은 시즌3의 동력을 위한 장치로 심수련의 복수심을 더욱 자극해야 했던 탓에 로건리를 갑자기 사망시키는 엔딩을 보여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즌3가 마지막인 만큼, 늘어지는 전개 없이 통쾌한 반격이 그려질 수 있을까. '순옥적 허용'의 지지를 받기 위해선 시즌3는 사이다 전개가 절실해 보인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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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2 23:07:0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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