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이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 전 세계 각국의 전·현직 국왕들과 국가 원수, 총리들의 진심 어린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국왕 부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사랑하는 릴리벳 이모(Dear Aunt Lilibet)"라고 부르며 "사랑하는 필립 삼촌(Dear Uncle Philip)"의 별세를 애도한다는 전보를 보냈다.
이 밖에도 유럽 각국 왕실들이 헌사를 보냈고, 많은 영연방 회원국들도 필립공을 추모했다.
이들은 의무감과 목적의식으로 가득 찬 필립공의 삶과 여왕에 대한 그의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는 대단한 남자(Heck of a Guy)였다… 99살의 나이에도 전혀 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외에도 현재 살아있는 미국 전직 대통령들 모두가 애도를 표했다.
지난 9일 별세한 필립공은 수백 회의 해외 순방을 여왕과 함께했다.
'소중한 추억'
필립공은 다수의 전·현직 유럽 왕실과 혈연으로 연결돼 있다.
스페인의 필리페 국왕과 레티지아 여왕은 "릴리벳 이모(필립공이 엘리자베스 여왕을 부르던 애칭)"와 "사랑하는 필립 삼촌"에게 "모든 사랑과 애정"을 보내며 "그와 함께한 순간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여왕에게 전했다.
스웨덴의 칼 구스타브 국왕은 필립공이 "오랜 세월 가족의 절친한 친구로 매우 소중한 관계였다"고 전했다.
마가레타 토그렌 스웨덴 왕실 대변인은 스웨덴 국왕과 필립공이 영국에서 함께 항해했던 시간이 "두 사람 사이 우정의 시작이었다"고 BBC에 말했다.
네덜란드 왕실은 필립공을 깊이 존경한다며 "그의 생동감 넘치는 인품은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필리페 벨기에 국왕은 "따뜻한 만남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여왕의 기둥'
대부분 대영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영연방 54개국에서도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필립공은) 우리가 다시 보지 못할 세대를 상징했다"며 "언제나 여왕 옆에 서 있던 그는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변함없는 남자였다"고 말했다.
호주 의사당과 시드니 하버 브리지에는 호주 국기가 조기로 걸렸다. 시드니 하버 브리지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위에 오른 이듬해인 1954년 필립공과 함께 호주를 방문했을 때 찾은 곳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호주를 직접 방문한 첫 영국 국왕이었다.
호주 수도 캔버라에선 41발의 예포가 발사되기도 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필립공이 설립한 '힐러리 어워드'를 통해 "삶이 바뀔만한 도전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는 현지 시간 11일 일요일, 40분 가량의 추모식이 열리며 41발의 예포가 발사될 예정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필립공이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사회 구조에 크게 기여했다"며 "우리 여왕의 삶의 기둥으로 애틋하게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필립공이 "지혜로운 지도자"였으며 "파키스탄과 영국 관계를 증진한 그의 역할은 언제나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많은 지역 사회 봉사 계획"에 대한 필립공의 헌신을 찬양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필립공이 "영국 국민들과 국제사회의 통합, 그리고 가족관의 우뚝 솟은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영국과 다사다난한 관계를 이어온 전 영연방 국가인 짐바브웨와 최근 대통령을 잃은 탄자니아에서도 따뜻한 애도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놀라운 삶'
필립공과 영국 왕실과 친분이 있는 나라들도 애도를 표했다.
로버트 아벨라 몰타 총리는 "몰타를 집으로 삼고 여러 차례 방문한 필립공을 잃어 진심으로 슬프다. 우리 국민들은 그에 대한 기억을 언제나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공과 엘리자베스 여왕은 조지 6세가 1952년 숨지기 전 2년간 몰타에서 생활했다. 당시 해군이었던 필립공은 몰타에 배치돼 있었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필립공이 "완벽한 공무원"이었다며,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공의 모친인 바텐베르크의 앨리스 공녀는 예루살렘의 마리-마들렌 성당에 묻혀있다.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에미르(군주)는 여왕과 왕족, 영국 국민에게 "진실한 조의와 연민"을 보냈다.
필립공 일생을 거쳐 간 18명의 미국 대통령 중 한 명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필립공이 "예리한 재치를 지녔고 친절하고 따듯했다"며 그와 함께 있을 때면 자신과 미셸 오바마는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필립공이 "영국의 품위와 우아함을 정의했다. 그는 영국의 조용한 내성과 엄중한 강인함, 굽히지 않는 청렴함을 의인화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필립공이 영국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마땅히 존경받았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필립공의 "독일과의 교우관계와 그의 직설적인 품성과 사명감"을 기렸다.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필립공을 "아주 멋진" 남자로 칭하며 "프랑스는 해협 건너의 친구들과 애도를 함께하며, 고난과 희망으로 찬 우리 대륙의 100년을 목격한 유럽인이자 영국인인 남자의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예술과 문화유산을 깊이 존경한" 필립공의 기억을 "소중히 여긴다"며, 필립공은 "자국의 발전을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정신"으로 함께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은 "격식을 차린 상황에서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그의 분위기"를 기렸다. 그는 필립공만의 "독특한 존재감과 고유의 유머 감각은 그와 만난 사람들을 편안하게 했다"고 말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매우 슬픈 이 날 영국 국민"과 영국 왕실에 애도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SNS를 통해 "필립공의 별세에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저와 대한민국 국민은, 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님과 함께 방한해 양국 우호증진에 기여해 주신 것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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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0 14:36:0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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