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은 친구 같은 모녀 은미와진희가 다양한 사건들을 겪으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1.3%(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5.5%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혜진은 엄마 은미를 연기했다. 철없는데도 미워할 수 없는, 솔직하고 귀여운 엄마 캐릭터로 분했다. '경찰 전문 배우'로 불릴 만큼 카리스마 넘치고 강렬한 캐릭터로 익숙했던 그는 자신을 던진 코믹 연기로 '전혜진의 틀을 깼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남남' 반응을 살펴봤나.
"친구들이 '재밌다. 좋다'고 하더라. 그런 것보다도, 다른 배우들도 인터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 반응이 좋구나'가 느껴진다."
-인기를 예상했나.
"되면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고, 안 되면 (아예)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궁금했다. 일반적인 소재도 아니고, 인물도 그렇고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채널도 어디로 갈지 모른 채 찍었다. 방향성도 없는 상태에서 '으쌰으쌰' 하면서 찍었다."
-처음 대본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와우. 재미있는데!'. 캐스팅도 중요하고 저도 좋긴 한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우려스러웠다. 이런 낯섦을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만 있지는 않을 테니까."
-자위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
"좋았다. '이렇게까지 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들켰는데 당황하지 않고 '밥 먹었어?' 이 대사도 좋았다. 저도 감독님을 모르니까. 저는 이 드라마가 이래서 좋다는 기대도 있지만, (감독님과) 서로가 잘 모르는 사이여서 우려가 되긴 했다. 감독님과 캐릭터 이야기를 하며 그 장면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시트콤으로 가서도, 너무 딥하게 가서도 안 됐다. 그런 부분들이 조화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망하는 거다. 인물들을 만났을 때 은미의 캐릭터가 어느 감정선까지 가야 하는지가 가장 고민하던 부분이다."
-은미라는 엄마의 어떤 점이 좋아서 출연을 결정했나.
"그냥 엄마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한 인물을 이야기해서 좋았다. 제가 하면서도 말이 안 되는 거다. 물론 엄마지만, 생물학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은미는 이럴 수밖에 없는 거다. 대본을 보면서도 과거의 전사들을 보면서 그런 것들을 저도 납득했고, 납득이 가게끔 표현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은미의 에피소드들은 어떻게 이해했나.
"모든 에피소드가 은미의 과거와 연결돼 있다. 은미가 세상을 살면서 당했던 일들, 가족들에게 서로가 피해를 주고 당하고 이런 이야기가 많았다. 은미도 집안이 그러니까, 일진들 사이에 끼지도 못하면서 거기가 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방황했던 친구다. 대본에 다 나와있진 않았지만, 그런 사건들도 꽤 있었다고 생각했다. 사회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은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사회적인 약자들의 일이니까 그렇게 나선 게 아닐까 싶다."
-최수영과 모녀 호흡은 어땠나.
"딸이 누가 될지 궁금해했다. 진짜 천만다행이다. 진희를 만난 게. 수영이를 만난 게. 굉장히 편했다. 저도 이렇게 친밀하게 격 없이 이런 관계를 연기하는 게 잘 없다시피 하다. (최수영과는) 잘 맞았다. 같이 있어도 불편함이 없다. 만났을 때부터 편했다."
-딸이 생긴 느낌이었겠다.
"예전에는 (딸을 낳는) 꿈도 꿨었다. 지금은 충분하다.(웃음) 딸만 꼭 친구인가, 친구도 친구지."
"남자아이들은 좀 달라서 군기를 잡지 않으면 안 된다. 눈을 보고 똑바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대답만 '어, 어' 한다. 그래도 요즘엔 내가 만만한 것 같다. 말대꾸도 많이 한다. 남자애들이 훨씬 더 단순하달까. 주변에서 보면 모녀 관계가 더 어렵고 변화무쌍하다고 하더라. '남남'이 재미있는 게, 다양한 모녀 관계가 많아서다."
-시청률이 매주 상승했는데, 기대했나.
"저는 일부러 기대를 안 했다. 편집실에서 '너무 재미있다'고 소문이 났다는 거다. 그래도 자꾸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지인들이나 연락 안 오던 주변인들에게 연락이 온다. 그들도 목말라했던 것 같다. 일반적인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좋아한다는 게 아니라, 나랑 똑같은 마음으로 좋아했던 것 같다. 시청률을 저는 완전히 만족한다."
-주연으로서 현장을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았나.
"불행하게도 그런 게 별로 없다. 대신 현장에서나 책임감이 조금 더 커졌다고 해야 하나. 현장에서는 저를 놓으려고 했다."
-은미의 멜로는 어떤 색으로 표현하고 싶었나.
"은미의 매력은 솔직함이다. 에둘러 이야기하지 않는다. 은미의 이런 사랑을 박진홍이 너무 또 잘 받아준다. (안재욱에게) '진홍이어서 너무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경찰 역 전문인데, 이번엔 전혀 아니었다.
"저는 그냥 (이번 캐릭터가) 경찰이 아닌 것조차 반가웠다.(웃음) 틀을 깼다는 것에서 '남남'에 감사하다. 뭘 보고 저를 이렇게까지 써주셨는지 모르겠는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무단히 현장에서 저를 깨부쉈다. 안 그러면 너무 창피하니까."
-'남남'에 대한 이선균의 반응이 궁금하다.
"집에서 보는 모습이 나오고 하니까 '잘 될 것 같다'고 하더라. 촬영 후 집에 와서 호흡이 좋다는 긍정적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서 '뭔가 잘 될 것 같은데' 이런 이야길 했다."
-같은 배우라서 더욱 동반자 같겠다.
"이전에는 부정적인 면이 많았다. 근데 지금은 '사람마다 다르구나'를 알았다. 각자를 인정한다는 마음이 크다. 그러기 위해선 부단히 노력하고 깨부수어야 한다. 작품 이야기도 예전엔 뭘 어떻게 해주려고 했다면, 지금은 벗어나서 들어준다. 그리고 이제 별로 관여를 안 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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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8 08:15: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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