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매 년 치열한 신인 경쟁에, 하반기에도 YG, 하이브 등 대형 기획사에서 신인 걸그룹 론칭을 예고한 상태지만 올해 데뷔한 걸그룹 중 최고로 주목할 팀은 단연 키스오브라이프일 것이다.
데뷔 앨범 ‘키스 오브 라이프’ 음악과 무대를 통해 그 스스로 될 성 부른 나무의 떡잎임을 일찌감치 보여준 이들은 당장 다음 스텝 혹은 그 이후 반드시 주목하게 될 팀으로 성장할 재목임이 틀림이 없어 보인다.
이들이 보여준 놀라운 퍼포먼스는 쥴리, 나띠, 벨, 하늘 4인 멤버의 서로 다른 개성과 강점이 최상의 조합으로 일궈 내놓은 결과다.그래서 다른 그룹보다 더 궁금했다. 이들 네 명이 키스오브라이프로 만나기 전까지 보내온 시간, 그리고 만난 뒤 보내온 시간이 말이다.
“저는 현 소속사가 처음인데, 어려서부터 아이돌이 마냥 멋져 보여 꿈꿔왔는데 사춘기 시절에 노래로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뒤 조금 더 노래에 진심이 됐어요. 가수의 길을 가고 싶은 마음이 커 오디션을 계속 지원하다 작년 초에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게 됐습니다.”(하늘)
막내 하늘을 제외하곤 데뷔 전 이력이 꽤나 화려하다. 그 중 벨은 이미 작곡가로 활동해온 경력이 있었고, 데뷔 프로모션 과정에서 가수 심신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에 많이 노출된 상태서 어린 시절을 보내왔어요. 아무래도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하다 보니 귀도 트였고, 악기도 배우면서 독학으로 음악을 해왔죠. 그러다 점점 내 음악에 대한 취향과 기준이 확고해지고 하고 싶은 게 생겼고, 내가 만든 음악을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인스타그램이나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리기도 했는데, 그걸 본 프로듀서 분들께 연락이 왔습니다.”(벨)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 때 작곡가로 데뷔한 벨은 지난 5월 발매된 르세라핌 ‘언포기븐’ 작사에 참여하는 등 곡자로서 활동을 이어오던 중 현 소속사에서 걸그룹 제안을 받고 고민 끝에 팀에 합류했다.
“사실 어려서부터 아이돌, 걸그룹을 꿈꿔왔던 건 아니었어요. 나만이 가고 싶은 길, 하고 싶은 음악이 있었기 때문에 진로를 변경하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도 생각했죠. 하지만 나름 큰 도전이고, 이 경험을 통해 얻는 게 많을 거란 생각을 하고 팀에 합류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더 많은 분들과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게 돼 기뻐요.”(벨)
하와이 출신으로 어린 시절 ‘발레소녀’였던 쥴리는 6년의 K팝 연습생 경력으로 화제가 된 멤버다. 그는 “연습생으로 보내는 동안 많은 그룹이 결성됐다 엎어졌다를 반복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고 이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춤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크고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좋아 포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퍼포먼스는 온전한 ‘표현’이잖아요. 춤 출 때가 가장 쥴리답다는 생각을 했어요. K팝에서 퍼포먼스로서 나를 보여주고 싶었죠. 키오프를 만나기 위해 6년을 버텨온 것 같아요.”(쥴리)
태국 국적의 나띠는 11살이던 2013년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시작, 2015년 JYP 걸그룹 서바이벌 ‘식스틴’을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그는 “원래 춤과 노래를 엄청 좋아해서 가수가 꿈이었는데, 경험 삼아 참여한 글로벌 오디션에서 합격을 하게 됐다”며 “이후 솔로 가수로도 데뷔했고, 여러 기회와 좌절을 지나 현재의 소속사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근 10년을 버텨 키스오브라이프로 결국 걸그룹 데뷔하게 된 나띠. 그는 “정말 하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한국에 오게 됐고 운 좋게도 ‘식스틴’에 나가게 됐는데, 그 때 받은 에너지가 잊혀지지 않아 계속 그걸 하려 버텨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포기하지 않을 수 있던 건, 나띠의 100%를 아직 못 보여줬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이번엔 무대를 즐기며 진짜 내 모습을 꼭 보여주겠다는 마음”이라 강조했다.
이처럼 각자의 서사와 아픔을 갖고 만난 멤버들의 4인4색 첫인상은 어땠을까.
벨은 “쥴리 언니는 처음 봤을 때 좀 센 이미지인 줄 알았다. 포지션도 래퍼고 처음엔 말수도 별로 없어 ‘내가 마음에 안 드나’ 하는 생각도 했는데 계속 친해지고 같이 생활하면서 우리 팀에서 가장 따뜻한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쥴리는 “저는 하늘이를 처음 보고 정말 매력 있는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며 “아직 대중께는 그 매력을 보여드린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매력을 보시게 되는 날이 기대된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나띠는 “처음 벨을 봤을 때, 정말 특이한 친구구나 생각했다. 처음 보자마자 ‘악’ 소리를 지르며 춤을 추더라. 정말 밝고 에너지가 장난 아니구나 싶었다. 이 친구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웃음), 지금은 스며들고 있다”며 웃었다. 이에 벨은 “항상 말로만 듣던 언니들(쥴리, 나띠)인데 예고 없이 첫 만남을 갖게 돼 너무 놀랐고 반가웠다. 앞으로 함께 할 멤버들과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라는 데 흥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늘은 “나띠 언니는 워낙 유명하지 않았나. 언니가 우리 회사에 있는 지 모르는 상태로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알게 돼 너무 놀랐다. 기존에 밝은 콘셉트의 모습으로 접했는데 연습하면서 옆에서 보니 너무 멋있더라. 멋있는 모습에 반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취미도 가지각색이다. 하늘은 영화와 드라마 보기, 벨은 쇼핑과 보석십자수, 목걸이나 팔찌 만들기 등이고, 쥴리도 쇼핑과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반면 나띠는 “집에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누워 쉬거나 동물 영상을 본다”며 멤버들과 또 다른 반전 취미를 소개했다.
서로의 실력에 대한 존경이 있고, 각각이 살아온 길과 성향에 대한 존중이 충만한 네 명이 만난 키스오브라이프는 그들 스스로가 무한한 성장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쥴리는 “데뷔를 준비할 때보다 지금 한마음 한 뜻이, 합이 더 좋아진 상태”라며 “데뷔 땐 너무 정신이 없었지만 이젠 무엇을 해야 할 지 보다 선명해졌다. 팀의 색과 정체성을 보다 뚜렷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뷔 활동으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써 낸 키스오브라이프가 현재 갖고 있는 목표는 무엇일까. 벨은 “가장 가까운 목표는 신인상을 받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빌보드 차트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며 “서고 싶은 가장 큰 무대는 코첼라”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쥴리는 “올해가 가기 전에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목표다.
다음 앨범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팀명 키스오브라이프의 줄임말 ‘키오프’를 대중에 확고히 각인시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한편 키스오브라이프는 데뷔 28일 만에 스포티파이 월별 청취자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차세대 K팝 대표 주자임을 당당히 증명했다. 이들의 데뷔 앨범 ‘키스 오브 라이프’는 스포티파이 앨범 누적 스트리밍 수 1000만을 달성했으며 전 수록곡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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