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gu, 05 September 2021

백건우 "윤정희 치매, 숨길 수 없는 단계…프랑스서 요양 중"('마이웨이') - MSN

© 제공: OSEN

[OSEN=김나연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아내 윤정희의 근황을 전했다.

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백건우는 아내이자 배우 윤정희에 대해 "영화배우랑 피아니스트가 유럽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결혼하고 사람들이 완전히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게 유명세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그걸로 내 자신을 미화시키고 싶지 않다. 자연스럽게 자기 모습 그대로 이야기를 하고, 그걸 알아듣고 서로 나누는 게 너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백건우는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직접 밝혔던 바 있다. 이에 그는 "윤정희 씨는 늘 영화배우로 살아 있었다. 더 아름답게 보이고 곱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치명적인 어려운 병세를 보인다는 건 참 안타깝다"며 "병이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으니까 남편으로서 더 절망감을 느꼈다"고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특히 이같은 사실을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게 그렇게 좋은 뉴스는 아니지 않나.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며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는 거라서 알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당시 그는 본명과 같은 '미자' 역으로 출연해 알츠하이머 투병 연기를 선보였다. 이에 백건우는 "이창동 감독에게 고마운 게 아내의 마지막 작품을 훌륭한 작품으로 마감할 수 있었던 게 너무나도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던 여배우가 앞으로 영화를 할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슬픈 거다. 날이 갈수록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됐는데 그걸 계속 못 하는 게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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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후 프랑스에서 딸 백진희 씨와 요양 중인 윤정희의 근황도 알렸다. 백건우는 "지금 생활이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 그곳이 참 평화롭고 아름답다. 적어도 네다섯 명이 돌아가면서 돕고 있는데 지금은 그 평온한 생활을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 평화롭게 주변도 좋고, 자연도 너무 좋다. 우리 진희가 또 옆에서 너무 열심히 잘 보고 있다. 지금 우리 딸하고 같이 거기서 바캉스를 갔다"고 덧붙였다.

또 백건우는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메모리들을 합쳐 놓은 것이 우리다. 우리의 인생이라고 하는 건 우리가 그것을 기억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거다. 그것을 하나씩 지워봐라. 그러면 우리는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삶이 없어져 버린다. 그런데 알츠하이머가 바로 그런 것"이라며 "눈빛을 보면 (삶이) 지워져 간다. 같이 있는 사람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게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윤정희 선생님과 사후에 같은 공간에 있길 바라죠?"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렇게 되겠죠. 어떤 사람은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진 아니지만 기억해 주면 좋고"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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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6 00:40:1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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