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톱스타 반열에 오른 세 배우가 나란히 안방극장에 컴백, 혹은 복귀를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세 배우의 안주하지 않는 ‘변주’다. 김희선은 1인2역 연기에 도전했고, 김하늘은 워킹맘으로 변신했다. 김정은은 스릴러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타자는 김희선이 끊었다. 지난달 28일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극 ‘앨리스’를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앨리스’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낯선 휴먼SF 장르인데다 김희선은 1인2역에 데뷔 이후 첫 액션 연기를 맡게 되며 배우로서 도전을 마주했다. 베일을 벗은 ‘앨리스’에서 김희선은 걸크러시 넘치는 20대부터 절절한 모성애가 빛나는 40대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을 이끌고 있다. 시청률도 9~10%로 상승세다. 눈에 띄는 화려한 외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연기력은 김희선의 결혼과 출산 이후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백기를 가진 후 2017년 JTBC ‘품위있는 그녀’로 깊어진 연기력을 입증한 그는 ‘앨리스’를 통해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 수식어를 추가하게 됐다.
청순한 이미지로 많은 멜로 장르에서 사랑받아온 김하늘은 또 다른 로맨스 작품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21일 베일을 벗은 JTBC 새 월화극 ‘18 어게인’은 이혼 직전에 18년전 리즈시절로 돌아간 남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SBS ‘해피투게더’, ‘피아노’, MBC ‘비밀’, ‘로망스’, SBS ‘신사의 품격’ 등 김하늘은 주로 멜로 장르에서 빛이 났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김하늘은 조금 다르다. 열여덟 쌍둥이 남매의 엄마이자 늦깎이 아나운서 지망생인 정다정 역을 맡아 두 아이의 엄마임에도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과 함께 결혼과 임신으로 경력단절 여성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풀어내며 멜로의 설렘을 넘어 공감대까지 공략한다. ‘18 어게인’을 통해 멜로 안에서 반가운 변주를 시도 중인 김하늘은 실제로 지난 2018년 출산 후 워킹맘이 됐다. 더 깊고 풍부해진 김하늘의 연기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
이처럼 1990~2000년대를 휩쓸며 수많은 히트작들을 탄생시킨 ‘시청률 퀸’ 김희선, 김하늘, 김정은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한 끝없는 도전은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안길뿐더러 후배 배우들에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한 방송 PD는 “시대가 지나며 맡을 수 있는 역할들도 변해가고 있지만 여성 연기자로서 자신들이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은 작품의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배우의 경우 결혼과 출산 후 더 깊어진 감정연기와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세 배우가 딱 그렇다. 과거의 전형적인 여주인공 상에서 벗어나 콘텐츠 트렌드와 맞닿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SBS, JTBC, MBN, 뿌리깊은나무들
https://news.google.com/__i/rss/rd/articles/CBMiK2h0dHA6Ly93d3cuc3BvcnRzc2VvdWwuY29tL25ld3MvcmVhZC85NjE4OTnSAQA?oc=5
2020-09-24 21:00:00Z
CBMiK2h0dHA6Ly93d3cuc3BvcnRzc2VvdWwuY29tL25ld3MvcmVhZC85NjE4OTnSAQA
Tidak ada komentar:
Posting Komen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