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tu, 28 Agustu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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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가수 전인권이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들국화 전인권' 특집이 진행됐다.

박완규는 이날 전인권의 등장에 "영감을 주는 존재"라면서도 "사적인 첫 만남은 불미스러웠다. 법정에서 봤기 때문"이라고 밝혀 스튜디오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과거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를 앨범에 썼는데 기획사에서 사전 협의가 안 됐다. 그래서 전인권이 나를 고소한 것"이라며 "원고, 피고 석에서 만나 눈이 마주쳤는데 살갑게 인사했다. 담당 판사님이 그걸 보고 빵 터지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다행히 잘 풀렸고, 이후 소극장에서 공연하는데 전인권이 직접 찾아와 듀엣하자고 제안하셨다"며 "그 이후로 형님께 충성을 다하고 있다"는 훈훈한 일화도 공개했다.

전인권은 '돌고 돌고 돌고'를 만들게 된 비하인드도 풀었다.

그는 "1987년도에 감방이라는 곳을 가게 됐다"며 "13명 정도 같이 살았는데, 그중 한 친구가 나와 너무 달랐다. '네가 진짜 프로 도둑이라면 우리 집 주소를 알려줄 테니 내 것을 훔쳐봐라'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 악기를 하나도 안 남겨놓고 고가의 악기들을 싹 다 가져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거 가져가면 신고 안 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신고는 못 했다"는 전인권은 "나는 이렇게 살고, 그 친구는 도둑이다. 서로 같은 시간 속에서 다르게 살고 있다는 가사다"라고 '돌고 돌고 돌고'의 뒷 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신동엽이 "그 친구가 뭔가 깨달아서 그런 일을 안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냐"고 묻자 전인권은 "그런 거 없다. 참 나쁜 놈이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 =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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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9 01:38:1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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