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in, 30 Agustus 2021

[인터뷰] 겁없는 신예 '인질' 류경수 "위기 상황에 전투력 상승" - JTBC

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

좋은 얼굴이 제대로 발굴됐다.

공식 데뷔 15년 차에 '겁 없는 신예' '청춘 대세' 수식어를 당당하게 거머쥔 배우 류경수(30)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세 번째 100만 돌파에 성공한 영화 '인질(필감성 감독)'을 통해 스크린 눈도장을 찍는 데도 성공했다. 치열했던 20대를 지나 30대에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펼쳐진 꽃길이다. 스스로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면서 아끼고 닦아낸 결과라 더 뿌듯하다.

2007년 SBS '강남 엄마 따라잡기'로 공식 데뷔한 류경수는 연극무대를 비롯해 수 많은 작품 속 조·단역 캐릭터로 차근차근 배우의 경험과 내공을 쌓았다. 2019년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2020년 JTBC '이태원 클라쓰' tvN '자백'으로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을 각인시키면서 개성 강한 청춘 배우로 발돋움했고, 브라운관, 스크린, OTT 채널을 넘나들며 탄탄대로 다작 행보가 계획돼 있다.

'이태원 클라쓰' 보다 먼저 캐스팅되고 촬영에 임했던 '인질'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시발점이 된 작품이다. 극 중 개봉 직전까지 베일에 감춰져 있었던 인질범 5인방 중 한 명인 납치 조직 2인자 염동훈으로 분한 류경수는 신선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열연을 펼쳤다. 황정민은 물론 조직원 누구와 붙어도 어울리는 케미스트리를 자랑했고, 확신 가득한 연기력에 강렬한 비주얼까지 따로 또 같이 빛났다.

과장을 조금 더 해 '연기가 없는 삶은 의미 없다' 생각될 정도로 류경수에게 연기는 그 자체로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이자 숨구멍이 됐다. 찾아주는 이 없어 온갖 영화사에 프로필을 직접 돌리던 시절에도 '감히 연기를 포기할 용기가 없다'는 마음이 힘겨움을 이겨버렸다. 이젠 '무조건 잘해내야 한다'는 목표가 온갖 두려움과 고민을 감추게 한다. 깜짝 스타가 아닌 대배우의 재목이 될 마인드. 성장하는 떡잎을 바라보는 모두의 시선이 흥미롭다.

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
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

-'인질'에 대한 관객 반응이 뜨겁다.
"그저 감사하다. 어려운 시국에 지금 영화를 봐주시는 분들은 정말 영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 생각하고 한 분 한 분 소중한 것 같다."

-공식 시사회 후 개봉 당일에 영화를 또 한번 관람한 것 같더라.
"혼자 영화관에 갔다. 극장 구석에 완전 쭈그려 앉아서 봤다.(웃음) 몇몇 장면들은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원래는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일어나지 않는데 이번엔 크레딧을 끝까지 못 보고 나갔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관객들의) 진짜 반응들이 나온다고 생각해 그 대화를 듣고 싶어 혼자 고개 푹 숙이고 휴대폰만 만지면서 서 있었다.

-'인질'은 황정민 제외 1000대 1의 오디션을 치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처음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
"누구에게도 '오디션 본다'고 말하지 않았다. 워낙 관심을 받고 있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오디션을 많이 본 것 같더라. 이야기를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왠지 불편한 관계가 될 것 같아 딱히 하지 않았었다. 물론 될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 그저 '후회없이 보여주자'는 마음이 컸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은 어땠나.
"오디션은 기회를 얻기 위해 계속해서 움직이는 과정 중 하나다. '인질' 오디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근데 이제 딱 '됐다'는 연락을 받게 되니까 '우와, 잘됐다!'는 마음보다도 부담감이 확실히 크더라. '어떻게 내가?' 싶기도 했고, 기대하는 시선이 많아질 것 같아 두렵기도 했다. 또 시나리오를 보면 황정민 선배와 계속 붙어있고 뭔가를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에 걱정도 됐다. 그 모든 건 결국 '어떻게 하면 더 잘해낼까'라는 고민으로 바로 바뀌었다. '뽑아주신 것에 부응하기 위해 잘해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계속 나를 다독였다."

-류경수를 대중적으로 알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보다 먼저 캐스팅 되고 촬영한 작품이다.
"맞다. '인질'이 먼저였다. '이태원 클라쓰'도 캐스팅 될 줄 몰랐던 작품이긴 하다.(웃음) 시사회에서 완성된 '인질'을 처음 볼 때 너무 떨렸다. 솔직히 잘 못 보겠더라. 조금 시간이 지났음에도 영화를 찍으면서 다 같이 고생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한꺼번에 떠오르기도 했다. 이후 좋은 반응이 많아 감사했고 개봉 날 바로 다시 제대로 봤다. 그제야 비로소 편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원한 영화라 만족스럽다."

-필감성 감독과 황정민은 류경수의 어떤 모습을 좋게 봤다고 했는지 전해 들은 이야기가 있을까.
"감독님은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나 스스로는 '내가 여러 가지 면을 표현할 수 있나?'라는 고민을 항상 하게 되는데 고민을 하다 보면 '해야지. 해내야지'라는 결론이 나더라. (황정민) 선배님께서는 얼굴 칭찬을 해주셨다. '잘생겼다' '꽃미남이다' 느낌이 아니라. '얼굴 자체가 갖고 있는 느낌들을 많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영화 '인질' 스틸 / 사진=NEW영화 '인질' 스틸 / 사진=NEW
영화 '인질' 스틸 / 사진=NEW영화 '인질' 스틸 / 사진=NEW

-염동훈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부분은 '탱탱볼처럼 튕기면 어디로 갈지 모르는 그런 느낌의 인물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면 좋을까'라는 것이었다. 드라이아이스를 만졌을 때 가끔 뜨겁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나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차가운 것을 잡아도 불처럼 뜨거운 것이다. 염동훈을 그런 캐릭터로 해석하고 접근했다."

-삭발에 가까운 헤어스타일은 본인의 아이디어인가.
"'항거'를 찍으면서 짧게 잘랐던 스타일 그대로 '인질' 오디션을 봤다. 의도했던 건 아닌데 감독님께서 마음에 드셨던 것 같다. (웃음) 사실 머리카락을 밀고 기르는데 큰 부담감은 없다. 연기할 땐 인물에 가까워지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스타일 변화는 크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데, 자연인으로서의 나는 헤어스타일에 있어 좀 보수적이다. 하하. 새로운 캐릭터를 맡았을 때 머리가 변하게 되면 일상에서도 그대로 다닌다."

-염동훈의 첫 촬영은 어떤 장면이었나. 현장에서는 언제부터 긴장이 풀렸나.
"첫 촬영은 혼자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최기환(김재범)과 통화를 하는 장면이었다. 일단 다행히 혼자 연기를 하다 보니까 부담감은 좀 덜했다. 다 끝나고 걸어가는데 멀리서 PD님과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님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주시더라. '그래도 괜찮게 했구나' 생각했다. (웃음) 긴장감은 촬영 끝까지 풀리지 않았다. 나쁜 건 아니고 좋은 방향의 긴장감이 계속 있었다."

-대선배 황정민과 호흡 맞췄다.
"사실 황정민 선배와 같이 연기를 해야 하다 보니 '어떤 평들이 나올까'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했다. 다행히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헛되지 않았구나' 생각하게 되더라. (웃음) 선배님은 아주 어렸을 때, 갓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저 우러러봤던 선배님 중 한 분이다. '나중에 저런 배우와 연기할 수 있을까' 상상하면서 공부했던 분이 눈 앞에 계시니까 잘 믿기지도 않고 신기했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셔서 좋았다."

-도움이 된 지점들도 많을텐데.
"선배님을 만나고 나서 바뀐 것들이 많다. 일단 가장 큰 것은 선배님과 함께 하면서 두 번 고민할 것을 세 번 고민하게 됐고, 다섯 번 고민할 것을 여덟 번 고민하게 됐다. 고민하다보면 더 좋은 것들이 반드시 나오더라. 그런 마인드적인 부분에 있어서 되게 큰 것을 얻었다."

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

-황정민을 때리는 신이 가장 많은 캐릭터이기도 했다.
"(김)재범이 형이 부러웠다. 정작 형은 때리는 신이 없었다. 처음엔 당연히 '와, 이걸 어찌해야 하나' 싶었는데 선배님은 무엇이든 제대로 하기를 원하시더라. '편하게 해도 된다'면서 선배님부터 몸을 사리지 않으니 마음은 불편했지만 과감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황정민의 연기나 준비과정을 보면서 감탄한 부분도 있나.
"'말도 안 된다'고 느낀 적이 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하나가 산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을 찍을 때다. 당시 나는 20대였고 선배님은 50대였다. 내가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젊으니까'라는 마음으로 첫 테이크를 간 순간 바로 '안되겠다' 싶었다. 선배님은 거의 뭐 날아다니는 느낌이었다. 계속 뛰기도 하셨지만 끝난 후에도 숨찬 느낌이 하나도 없어 놀라웠다. '체력적으로 굉장히 준비하게 철처하게 된 분이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내가 선배 나이가 돼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황정민이 밥먹는 자리도 여러 번 만들었다고.
"한번은 어복쟁반을 사주셔서 태어나 처음으로 먹어봤다.(웃음) 무엇보다 선배님은 정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스스로도 정이 많으신 분인 것 같았다. 밥을 먹는데 쌈을 이렇게 싸서 먹여 주시더라. 남자가 싸준 쌈은 처음 먹어봤다. 하하하. 정감있고 푸근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 다른 인질 이유미를 비롯해 인질범들과의 케미도 빛났다.
"지방에서 촬영을 하고 계속 같이 있다 보니까 당연히 친해졌다. 재범이 형 같은 경우는 내가 대학에 들어가서 공연을 할 때부터 무대에서는 유명했던 형이었다. 이번 촬영을 계기로 더 좋아하게 됐다. 배우로서도 그렇고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되게 존경할만한 인물이다. 언젠가 연극도 같이 해보고 싶다. 정재원은 천사다. (이)규원이형도 의외로 순수하고 여린 면이 많았다. (이)호정이는 사람 자체가 매력있는 것 같다. (이)유미는 개인적으로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촬영 전 유미가 출연한 작품을 몇 번 봤는데 그때부터 놀랐다. 이번 계기로 좋은 사람들과 친해지게 돼 좋다."

-촬영 전 연극처럼 무대를 꾸며놓고 한 달간 연습했다고 했는데 그 과정은 어땠나.
"그 시간이 제일 재미있었다. 연습실에서 의자 같은 것을 두고 대학교 워크샵 때 연습하듯이 '자, 이건 차야~'라는 식으로 즐겁게 연기했다. 황정민 선배님은 연습할 때도 실제로 묶여 있었고, 나도 최대한 비슷하게 연기하려 노력했다. 끝나면 맛있는 것 먹고(웃음) 어떨 땐 진지하게 '어떤 동선이 더 나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 가서 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굉장히 좋았다."

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
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

-그간 다소 거칠어 보이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캐릭터도 강렬한데 연기할 때 표하는 방식이 거침없어 조금 더 그렇게 보이는 것 아닌가 싶다. 감사하게도 전작에서 인상 깊게 봐주셔서 또 비슷한 캐릭터를 제안해 주시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무엇이든 좋다. 나를 좋게 보고 내가 필요하다는 것일 테니까. 앞으로도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옥' '글리치'에 이어 '정이'까지 넷플릭스 차기작이 줄줄이 결정됐다. '인질'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음…. ''인질'보다'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계속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기대해 달라."

-연이은 호평과 성공적 행보에 대해 마음도 남다를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이 무엇보다 크다. 예전에 어디 영화사나 그런 곳에 프로필을 보내도 아무도 관심 안 가져 주시고, 안 불러 주셨던 시간이 꽤 길었어서 그런지 지금 나에게 관심 가져 주시고 불러 주시고 내 연기를 좋게 봐주시는 모든 반응들이 감사하다. 그냥 '계속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적어도 촬영하는 동안 만큼은 오로지 연기해야 할 인물만 생각하게 된다."

-2007년 데뷔 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연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포기를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아니면 안 될 것 같더라. 내 인생에서 연기를 안 하게 되면 내 삶이 좀…. '과연 내가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것 같고, 뭔가 큰 것들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 것 같아 오히려 연기를 포기할 자신이 없었다. '계속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다."

-앞서 필감성 감독은 류경수의 강점에 대해 '다채로운 표현', 황정민은 '얼굴'을 꼽았다고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은 무엇인가.
"일부러, 억지로 다름을 위해 연기를 하는 건 아닌데, 변화를 많이 추구하는 것 같다. '쟤를 보면 얘가 했던 이거 같아, 저거 같아'라고 생각되지 않게끔 새롭고 신선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꾸준히 고민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다. '어렵다 어렵다' 싶다가도 다시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겨내려고 한다. 위기 상황에서 더 전투력이 올라간다고 해야 할까? '인질'을 기점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기도 하다."

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

-최근 행보로 '겁없는 신예'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실제로는 겁이 많~다. 하하. 다만 겁이 나도 겉으로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다. 그건 혼자 속으로만 생각하면 되는 것 같다. 눈 앞에 있는건 어떻게든 해내야 하니까. 그래서 연기할 때만큼은 겁이 없어지는 것 같다."

-목소리도 굉장히 좋으데, 연기하는 데 있어 장점 중 하나가 된다고 생각하나.
"이게 많이 죽기는 했는데…. 하하. 평생을 이런 목소리로 살다 보니까 오히려 예전에는 '하이톤 목소리가 돼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젠 강점으로 받아 들이고 캐릭터에 어울리게 활용하려고 한다."

-동료들과의 친분도 눈에 띄더라. SNS를 통해 꾸준한 응원이 올라오던데.
"어떤 연기를 하든, 작품을 하든 꾸준하게 계속해서 응원을 보내주는 동료들이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특별히 어떤 시기에만 관심을 갖는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워크샵을 하든 무엇을 하든 계속 관심 가져주고 지켜봐 주는 분들이다. 이번에 '인질'을 보고도 '재미있게 봤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류)덕환 형도 응원해줬고 학교를 같이 다녔던 선배들도 개봉 날 영화를 챙겨보고 인증해 주셨더라.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 너무 감사하다."

-류덕환과는 학교에서 시작된 인연인가.
"대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제일 기수 높았던, 소위 말해 '왕고'였다.(웃음) 그럼에도 같이 보낸 시간이 꽤 길었고, 그때 나눴던 대화들이 지금의 나를 많이 만들어준 것 같다. 내리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받는 것 없이 주기만 하는 사람이라 늘 고맙다."

-연기력으로는 늘 칭찬만 받았다. 필모그래피를 돌아왔을 때 스스로도 '나 연기 잘한다'고 생각한 순간들이 있었을까.
"아니요? 아니요! 하하. 표현하기 살짝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나는 내가 한 것을 잘 못 보겠다. 연기하고 있는 모습을… 어휴. 정말 잘못 보겠는데, 그렇다고 내가 '아, 나 못했어'라고 생각되는 연기를 관객들에게 '보세요'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매번 자신을 갖고, 확신을 갖고, 자신 있게 뭔가를 만들어내려고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60대, 70대 정도 되면 잘했다는 생각이… 그때도 들지는 잘 모르겠다. 하하."

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영화 '인질'에서 인질범 2인자 염동훈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NEW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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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1 01:24: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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