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at, 05 November 2021

[종합] 김경란 “결혼 생활, 정서적 교류 부족했다” - MSN

채널A 제공 © 경향신문 채널A 제공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이 어린시절 상처와 결혼과 이혼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이 찾아왔다.

이날 상담소를 찾은 김경란은 “‘너의 틀을 언제 깰 거니?’란 질문을 받는다”며 “그 틀이 뭔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사람들이 그리는 전형적인 아나운서 이미지의 김경란이지만, 정작 김경란은 “허술한 면도 많고 말도 잘 못한다. 두서없다. 그런데 일을 할 때는 실수를 하면 안 됐고 매일 긴장하고 살아야 했다. 또 매일 뉴스 방송을 하니까 그 모습이 각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형돈은 “허술하다고 하시지만, 자기관리가 굉장히 엄격하다고 소문났다. K본부에서 김경란 씨의 민낯을 본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고 질문했다. 이 루머에 대해 김경란은 “새벽 뉴스부터 한다. 새벽 2시 반에 기상해서 그때부터 헤어메이크업하고 뉴스, 열린음악회, 스펀지 등 다 같이 하던 시절이다보니까 밤까지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렇게 매일 똑같은 헤어메이크업을 하고 정해진 스케줄대로 바쁘게 긴 세월을 살다보니 “감정의 적정선을 유지하는 훈련을 계속 해 온 것 같다. 그러니까 쟤는 ‘항상 한결같고 침착하다’고 하시지만 그건 제 직업 특성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언론고시를 보고 공채 시험에 합격해 퇴사까지, 또 이혼까지 하고 이후 연기에도 도전하는 등 남들이 하기 쉽지 않은 틀을 깨왔지만 계속 자신에게 틀을 깨라거나 이미지를 지키라는 상반된 반응과 요구는 계속돼 혼란스러워했다.

김경란은 인긴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좁고 깊게 인간관계를 맺는 김경란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힘들어한다. 어제 얘기한 친구랑 할 얘기가 너무 많은데, 1년 전 친구랑은 이야기하는 게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간관계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에서 시작됐다. 아나운서 시절에도 수많은 오해를 받았던 김경란에겐 초등학교 시절 간혹 자신에게 딴지를 걸던 친구가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며 잘 지내자던 친구는 김경란에게 반장 선거를 추천하면서 정작 다른 친구를 밀어주고 있었다. 그럼에도 김경란이 반장이 되자, 이후부터 본격적인 왕따가 시작됐다.

방송반이었던 김경란이 교실로 돌아오면 책상이 엎어져 있고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알 수 없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후 활발하던 성격이 점점 바뀌어 “남들 시선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춘기까지 맞물려 왕따는 어린 경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

항상 모든 상처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고 있던 김경란은 엄격했던 부모님을 떠올렸다. 일찍 다니고, 육하원칙에 의거해 설명할 것을 요구받았던 김경란은 부산 MBC 아나운서 시절, 자기 방에 유선전화를 설치하곤 하루 끝에 집에 돌아온 것을 확인하는 부모님에게 압박받았다. 안전을 이유로 과도한 참견에 어머니에게 “방송하지 말까요?”라고 물어도 봤지만 돌아온 것은 “하지 마”였다.

뒤늦은 37살에야 전쟁 같은 독립선언 후 지금은 그나마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통제적인 부모님 아래서 자란 김경란은 지금도 본인의 감정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 ‘남자가 여자를 더 좋아해야 해’, ‘나 좋다는 남자를 만나야 해’라는 아버지 말씀과 어린시절 왕따 등 사건으로 자기가 좋아하느냐 보다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이라면 관계에 가산점을 주었다고. 이혼 후 김경란은 “그래서 헤어지고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한 것 같지 않더라. ‘내가 왜 이 사람을 만났지?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사랑이 대체 뭐지?’란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니냔 질문에 잠시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긴 김경란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굉장히 높은 가치부여를 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내 마음을 잘 알고 진행된 것이 아닐 수 있겠다 싶더라. 그냥 상대가 날 사랑하는지가 중요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결혼 생활에서도 정서적 교류가 부족했다”며 “이해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할 수 없었다. 내 감정에 대해 너무 몰라서 내 자신에게 미안할 정도로 너무 몰랐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김경란은 지난 2001년 KBS 27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2012년 퇴사 후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그는 지난 2015년 김상민 전 국회의원과 결혼했으나, 3년 만에 이혼했다.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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