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u, 02 September 2020

K팝의 위대한 쾌거를 이룬 방탄소년단 - 대구신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소년들’이 된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대중가요 110년의 역사를 새로 쓰며 기적 같은 신화를 이뤄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것과 맞먹는 한국 대중문화의 승리이다. 한국인들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확인시킨 쾌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핫100은 음원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현지 라디오 방송 횟수, 유튜브 조회 수 등을 집계해서 순위를 매기는 대중 인기도의 척도다. 따라서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가 됐다. 뿐만 아니라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 차에 핫100 1위에 오른 빌보드 역사에서 43번째 곡이 됐다. 방탄소년단이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엘튼 존,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과 어께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가수가 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는 이미 4번이나 연속 1위에 오른 경력이 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서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앨범 차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로도 상징성이 크다. 한국 대중가수로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싱글 차트에서 2위까지만 오른 적이 있어 국민들을 아쉽게 했다. 이것을 이번에 방탄소년단이 이뤄낸 것이다. ‘DNA’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린 한국 대중음악의 금자탑이라 하겠다.

관련 종사자들은 방탄소년단이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데에는 다이너마이트를 영어로 작사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이너마이트가 1980년대의 디스코 장르의 곡이 잇따라 흥행하고 있는 미국 팝계의 최신 경향을 따른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미’의 공도 크다. 그동안 한국어 가사로 된 곡들은 핫100에 진입했어도 가파르게 순위가 내려가 탈락했다. 향후 K탑의 전략 수립에서 참작해야 할 점이다.

미국의 유력한 경제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팝 슈퍼 스타덤의 최후 경계를 넘어섰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아티스트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K탑의 인기가 5년을 넘지 못하는 ‘반짝 인기’일 것이라는 비(非)서구권 가수의 비(非)영어 가사에 대한 비호감적인 인식도 없지 않다. 앞으로 K탑이 글로벌 보편성과 한국 음악의 특수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결합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느냐가 주요 과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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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2 12:00:0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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