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in, 16 Agustus 2021

“코로나·올림픽 겹친 상황 속 성원 감사, 흥행 상관없이 남북관계 개선됐으면” - 경향신문

‘모가디슈’ 만든 류승완 감독

영화 <모가디슈> 촬영 현장의 류승완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모가디슈> 촬영 현장의 류승완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모가디슈>를 만들고 개봉하는 과정에서 류승완 감독에게는 몇 가지 용기가 필요했다. 예측할 수 없는 남북관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 코로나19 확산 시국에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를 개봉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평상시라면 영화 제작, 개봉, 차기작 준비의 순으로 이어지는 것이 영화감독의 삶이겠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모가디슈> 개봉이 미뤄지는 바람에 류 감독은 이미 차기작 <밀수> 연출에 들어간 상태다. <모가디슈> 개봉과 <밀수> 제작이 겹쳐 바쁜 류 감독이 최근 화상으로 기자들과 만났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한 대사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엔에 가입하기 위해 소말리아를 대상으로 각기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던 한국, 북한 사람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협력해 탈출을 모색한다.

영화 <모가디슈>의 한 장면.

영화 <모가디슈>의 한 장면.

남북한 정치 지도자들이 판문점에서 환담했던 몇 년 전이었다면 이 영화에 더 많은 이목이 쏠렸겠지만, 지금 남북관계는 경색국면이다. 류 감독은 “(남북관계는) 제가 통제하고 관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베를린>(2013)부터 흥행이 되기 시작했지만, 저는 여전히 ‘흥행 감독’이란 수식이 어색하고 부담스럽다. 흥행이 되면 좋지만 그것이 목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흥행과 상관없이 가지는 바람은 있다고 말했다.

“영화인으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전쟁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고 싶고, 유럽 가는데 비행기 아니라 육로로 가보고 싶다는 바람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관계가 개선됐으면 하는 것이죠.”

뜨거운 소재를 다뤘지만 류 감독의 시선은 의외로 냉정하다. 북한 사람들의 대사에는 자막을 넣었다. 젊은 세대에겐 북한말이 낯설게 들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결말부에서도 관객의 눈물선을 자극하지 않는 현실적인 마무리를 택했다. 류 감독은 “극적인 상황일수록 만드는 사람이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모가디슈>는 지난 15일까지 231만 관객을 모았다. 팬데믹 이전 시기를 고려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지만,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는 최다 관객이다. 류 감독은 “지금 극장 상황은 한국영화가 활력을 갖지 못했던 1990년대 초중반보다 어려운 것 같다”며 “코로나19에 도쿄 올림픽까지 겹친 상황에서 관객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기적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인터뷰하며 김윤석, 허준호, 조인성, 구교환 등 배우와 이국에서의 100% 로케이션을 가능하게 한 숙련된 스태프들에게 자주 공을 돌렸다. “관객은 배우와 상황, 이야기를 보러 오는 겁니다. 오히려 감독에 대한 선입견이 영화 보는데 안 좋은 필터를 끼울 수 있어요. 저는 그저 카메라 뒤에서 영화 만드는 사람 중 하나라고 봐주세요.”

Adblock test (Why?)


https://news.google.com/__i/rss/rd/articles/CBMiOmh0dHBzOi8vbS5raGFuLmNvLmtyL2N1bHR1cmUvbW92aWUvYXJ0aWNsZS8yMDIxMDgxNjIxMzEwMTXSAT5odHRwczovL20ua2hhbi5jby5rci9jdWx0dXJlL21vdmllL2FydGljbGUvMjAyMTA4MTYyMTMxMDE1L2FtcA?oc=5

2021-08-16 12:31:00Z
52783814977366

Tidak ada komentar:

Posting Komen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