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저항가수’로 불렸던 포크가수 양병집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70세. 고인은 김민기·한대수와 함께 3대 저항가수로 통했다.
26일 가요계에 따르면 고인은 24일 오후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와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약속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지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숨진 고인을 발견했다.
고인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음악의 길을 걷는 데 반대해 증권사에 입사했지만, 꿈을 꺾지 않고 1972년 한 포크 경연대회에서 입상했다. 밥 딜런의 곡에 노랫말을 붙여 부른 대표곡 ‘역(逆)’이다. 이 노래는 훗날 고 김광석이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했다. 본명이 양준집인 고인은 동생의 이름인 양경집으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주최 측에서 양병집으로 잘못 불러 이를 예명으로 썼다고 한다.
1974년 1집 <넋두리>를 냈다. 그는 미국 민요에 한국 현실을 반영한 가사를 붙여 노래했다. 베트남전쟁 파병, 민주화운동, 산업 전선에서 고꾸라진 젊음을 애도했다. 당시 사회상을 풍자한 탓에 박정희 정권은 그의 앨범을 ‘불온 음반’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그는 1980년대 초 이화여대 근처에서 음악카페 ‘모노’를 운영했다. 밴드 들국화가 결성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엔 들국화의 원년 멤버 기타리스트 조덕환과 함께 작업한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달엔 자전적 소설 <밥 딜런을 만난 사나이>를 출간했다. 박성서 평론가는 페이스북에 “그의 노래 속 메시지는 우리나라 1970~1980년대 사회의 앞면과 이면을 정확히 관통한다”며 “슬프고도 아름답게 ‘아메리칸 포크’를 한국화한 싱어송라이터”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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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6 09:1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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