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는 지난 1987년 서울 한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 상태로 뛰어 들어온 대학생 수호(정해인 분)와 그를 치료해 준 영로(지수 분)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지난 18일 첫 방영됐다.
걸그룹 블랙핑크 지수의 첫 연기 도전작으로도 기대를 모았지만 제작 단계서부터 간첩활동이나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를 미화할 수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조현탁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건 없다. 토요일에 첫 방송되니 직접 보고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첫 방송 후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역사 왜곡 논란이 더욱 가중되는 가운데 BBC코리아는 지난 20일 '설강화: K-드라마, 창작의 자유와 역사 왜곡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BBC코리아는 콘텐츠에 대한 검열이 창작자를 억압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기도 했다. BBC코리아에 따르면 사단법인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의 이현주 사무국장은 역사 왜곡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설강화'에 대해 "균형점을 찾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네티즌이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성숙한 시민의식이, 드라마 제작사 입장에서는 더 나은 고증과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JTBC 측은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많은 분이 지적한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청년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가 버젓이 방영되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설강화가 JTBC라는 파급력 큰 채널을 통해 송신된다는 것은 역사적 경험을 겪지 못한 세대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고 출연하는 스타 편을 들고자 무작정 국가폭력 미화행위까지 정당화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설강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으로써 방송이 더는 희생당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행위를 할 수 없게끔 중단시키고 사회에 국가폭력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설강화에서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을 이유 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 서브 남주인공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안기부를 적극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간첩이 우리나라 내부에서 활약하며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강화'는 방영이 되자마자 광고 협찬사들이 줄줄이 광고 중단 조치를 취한 데 이어 JTBC와 제작진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되는 등 비판 여론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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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2 10:48: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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