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gu, 26 Desember 2021

[종합] 31년 팬도 등돌린 양준일, "많이 울었다" 심경고백…"법적대응" 초강수 통할까 - 스포츠조선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양준일이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의혹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양준일은 24일 자신의 SNS에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사랑과 미움을 받은 적이 없었다. 많이 울고 마음이 편해졌다. 우리 제니님(양준일 팬클럽)들도 비슷한 과정을…. 우리 같은 영화 속에 있는 듯. 같은 한국에서 있는 시간들이 더 소중하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찍은 것이다. 양준일은 잔뜩 흐린 하늘 사진으로 자신의 어두운 심경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양준일은 2019년 유튜브 채널 '탑골공원'에 소개되며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3'를 통해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에 머물고 있던 양준일은 귀국해 팬미팅을 열고, MBC '쇼! 음악중심'에서 재데뷔 무대를 꾸미는 등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전개했다. 팬들은 '출국금지'를 외치며 양준일의 강제 귀환까지 성사시켰을 정도로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

그러나 신드롬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혼 및 재혼 논란이 양준일의 발목을 잡았다. 양준일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은채 침묵으로 시간을 보냈고, 그나마 발표한 공식입장 또한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탓에 혼란이 야기됐다. 결론적으로는 이혼 후 현 부인과 재혼했으며, 고등학생 딸은 전 부인이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었다는 얘기였지만 양준일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라이브 방송에서 여성 스태프에게 '중고차'라는 발언을 해 성희롱 논란에 휘말리며 신드롬도 끝이 났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팬덤만큼은 건재했다. 팬들은 그야말로 '피의 쉴드'로 양준일을 감쌌다. 팬덤 연합 차원에서 성희롱 발언 사건과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악플을 쏟아낸 안티 세력을 향한 법적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철옹성 같던 양준일 팬덤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포토북 논란, 고가의 팬미팅 논란, 거짓말 논란, 1인 기획사 불법 운영 논란, 탈세 의혹 등이 꾸준히 제기되며 하루가 멀다하고 구설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먼저 불씨를 당긴 건 포토북 논란이었다. 양준일은 9월 공식 팬카페를 통해 포토북 '컴 애즈 유 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포토북은 8만원에 가격이 형성됐고, 팬카페 운영자 명의 계좌에 현금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판매됐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가격에 비해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또 팬카페 운영자 명의의 계좌를 사용하고 계좌 이체로만 판매한 점, 환불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탈세 의혹까지 불거졌다.

팬미팅 논란도 겹쳤다. 내년 1월 8일 경기도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열리는 단독 팬미팅 '리부트 : 우리만의 여행'은 VIP석 16만원, R석 13만원에 티켓이 판매되고 있다. 콘서트도 아닌 팬미팅 가격이 10만원을 훌쩍 넘긴 건 전례도 거의 없는 일이라 논란이 야기됐다.

팬카페 운영자는 "양준일 포토북 환불 요청건은 모두 진행했으며 판매액 전액 소속사 법인 명의 계좌로 입금됐다. 공동구매 방식에 문제는 없는지 변호사와 세무사의 조언을 받은 후 결정했고 세금신고는 세무사를 통해 진행했다. 현금영수증도 발행했다"고 해명했고, 양준일까지 "포토북은 팬들의 요청에 따라 굿즈로 제작된 것으로, 환불 또한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증거도 있다. 팬미팅 또한 콘서트 형식으로 기획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팬들의 분노는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팬들이 앞장서 1인기획사 불법 운영 의혹, 저작권법 위반 의혹, 출입국 관리사무소로부터 비자연장을 거부당해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고 팬미팅도 줄줄이 환불요청을 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양준일이 팬들을 호구삼아 팬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양준일은 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대신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며 초강수를 뒀다.

양준일의 선택적 입장표명을 과연 팬들은 받아들일까. 팬들을 상대로 한 팬장사 논란을 팬들을 향한 법적대응으로 마무리 지으려는 양준일의 의도가 먹힐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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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6 05:23:4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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