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in, 27 Juli 2020

[N인터뷰] '강철비2' 정우성 "대통령은 극한직업…김대중·노무현 연설 공부했죠"(종합) - 머니투데이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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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정우성(47)이 대통령 역으로 돌아왔다. 개봉을 앞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할을 맡은 그는 극중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어지러운 이해관계의 주변국가 사이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통령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보여준다. 잘생긴 외모에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기지, 세상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이타적인 태도까지. 한경재는 이상적인 대통령 그 자체다.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정우성은 "굉장히 똑똑한 기획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영화에 대해 처음부터 가졌던 인상을 밝혔다.

"2편을 이렇게 진행해도 되는구나. '강철비' 1편도 결국 한반도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이었는데 '강철비2: 정상회담'도 한반도가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걸 다시 되새기는 것 같아요. 영화 안에 들어오는 인물들을 새롭게 포지셔닝하고 새로운 스토리로 한반도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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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 세 정상이 북한 내 쿠데타로 북한 핵잠수함에 인질로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2017년 445만명을 동원한 영화 '강철비'의 후속편이다. 정우성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냉전의 섬이 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을 맡았다.

대통령 역할은 쉽지 않았다. '강철비'에서 북한정예요원 역할을 했던 것과 비교해도 그랬다. '강철비'의 엄철우는 무엇이든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었지만 '강철비2: 정상회담'의 한경재는 오히려 액션으로 뭔가를 보여주기 보다 침묵 가운데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인내하는 지도자의 올곧은 신념을 드러내야 했다.

"대통령 역할이 더 힘들었어요. 뭔가 한다는 건,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이뤄지든 안 이뤄지든 간에 '했다' 하는 만족감은 있잖아요? 하지 않고 참아야 하는 연기, 인내하는 연기는 지켜볼 때도 지루해요. 인내해야하는 당사자의 입장에 놓인다고 생각해봐도 얼마나 그런 시선과 입장을 지키기 위한 고뇌, 무게가 힘들었겠나 싶어요."

그 때문일까. 연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한 대통령 역할은 "극한직업"이었다. 정우성은 미국,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는 장면을 찍으며 느낀 점에 대해 말했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입장은 편하죠. 회담 장면을 찍는데 진짜 대한민국의 지도자라는 게 극한직업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 어떻게 인내할까. 인내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하는거지? '그만 좀 해' '이렇게 생각해 봐' 이런 한마디를 할 수 없으니까요. 다 듣고, 다 얘기할 수 있게 해줘야 하고. 극한의 인내를 가져야 하는 직업이고 외로운 직업이다, 외롭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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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행된 '강철비2: 정상회담'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영화를 다 본 정우성은 "참 우리 민족은 충분히 불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쑥스러운 듯 "울지는 않았고 울컥했다"면서 자신의 연기가 아닌 영화 전반의 내용으로 인해 북받치는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글쎄요…오랜만에 한경재 대통령의 감정에 몰입됐을 수도 있고, 영화가 말하는,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가 가진 미래에 대한 지향점을 생각하고, 해방부터 우리 역사를 짚어보면서 우리 민족이 너무나 불행한 시간을 겪었구나 하는, 그런 전체적인 감회가 밀려왔던 것 같아요. 영화가 끝나고 일어나지 못하고 한참 앉아있다가 다시 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대통령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정우성은 고(故)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면들을 공부하며 참고했다고 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이니까, 그분들의 연설 같은 걸 찾아봤어요. 어떻게 보면 대통령은 대중에 호소하는 연설을 하는 직업은 아니에요. 그래서 연설을 할 때 뉘앙스는 사람은 바뀌어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들이 얼마만큼 통일을 대하는 의식을 갖고 있는지, 통일에 대한 의지는 어떤 마음인지, 그런 것들을 연설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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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는 배우 염정아가 한경재 대통령의 부인으로 등장해 씩씩하고 매력적인 영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극 중 수학교사 출신인 영부인은 격무에 시달리는 남편을 안쓰럽게 여기며 보살피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는 당찬 여성상이다. 영부인에 대한 이 같은 설정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지만 아내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적인 한경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치로 쓰였다.

"염정아씨가 영부인 역할을 해준 게 큰 힘이 됐어요. 보통 우리는 상대를 볼 때 어떤 직업과 위치를 놓고 판단을 해버리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인간이고, 가족의 구성원이잖아요? 감독님이 시나리오 쓸 때 그 면을 잃지 않게 하려는 게 보였던, 똑똑한 장치였어요. 관객들도 '대통령이지' 하는 것보다 '저 사람도 한 사람이지' 하면서 인간적인 한경재를 봤던 것 같아요."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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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한경재는 아내에게 엉덩이를 세게 맞기도 하는데, 정우성은 이 장면에 대해 "아팠고, 한 세 대는 맞았던 것 같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강철비2: 극한직업'의 백미 중 하나는 미국 대통령 스무트(앵거스 맥페이든 분)과 북한 최고 지도자 조선사(유연석 분),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가 좁은 잠수함 함장실에 갇혀 선보이는 장면들이다. 특히 스무트 역할을 맡은 앵거스 맥페이든은 영화 속에서 미국의 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연상시키는 해학적인 풍자 연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정우성은 스무트의 불같은 성격과 오만한 태도를 연기하던 앵거스 맥페이든이 방귀를 뀌어야 하는 장면에서 실제 방귀를 뀌었다고 폭로(?)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좋은 영향과 나쁜 냄새를 한꺼번에 받았죠.(웃음) 저도 신기했어요. 어떻게 진짜 방귀를 뀌지? '와 진짜 신기하다. 저것도 능력이다' 싶었어요. 앵거스 맥페이든이 그것을 보여주면서 우리 사이에 벽이 분명히 허물어진 느낌이었어요. 비좁은 함장실 안에서 세 정상들이 비공개적인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인간의 생리 현상을 과감하게 표현하면서 서로에게 조금 더 다가가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여지가 생겼죠. 그래서 유연석씨의 연기도 자신감이 있어졌어요."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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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을 해온 정우성은 난민에 대해 했던 여러 발언들로 인해 '정치적인 연예인'이라는 뜻하지 않은 오해를 사기도 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그런 면에서 그에게 부담스러운 선택이었을 수도 있었다. 남북한 문제와 국제 정세 등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정우성은 "나는 정치적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자신의 이미지 때문에 영화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했다.

"(양우석 감독에게)'나는 그런 시선이 개입될 여지 많은 배우인데 이 배우가 이런 요소들이 영화에 얹혀졌을 때 영화 입장에서는 불리하다, 영화를 온전히 만들어 그런 시점이 개입되지 않도록 하는 게 영화에는 좋지 않을까'하고 묻기도 했어요. 그런데 양 감독님이 제가 해야한다고, 저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그건 아마 정우성의 표정과 대사로서 리액션, 폭, 이런 걸 지켜보고 마음에 들어하셨던 것 같아요."

정우성은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흥행에 대해 큰 부담을 갖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보다는 관객들이 얼마나 영화에 공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영화 한 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보다 다양한 영화들이 다같이 잘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그의 모습에서 영화 속 젊은 대통령의 모습이 겹쳤다.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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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7 21:06:0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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