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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그동안 많은 작품을 했지만 ‘보디가드’처럼 1차원적으로 힘든 작품은 처음이다. 육체적으로 너무너무 힘들다.”
4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뮤지컬 ‘보디가드’ 제작발표회. 독보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여왕’이란 별명을 지닌 뮤지컬배우 김선영(45)의 입에서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말이 나오자 함께 있던 배우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김선영이 힘들다는 말을 서슴지 않은 이유는 이번 작품에서 R&B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 13곡을 혼자 소화해야 하기 때문. ‘보디가드’는 1992년 개봉한 휘트니 휴스턴,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2012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 전 세계에서 공연 중이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프로듀싱으로 참여한 CJ ENM 제작으로 2016년 처음 관객과 만났다.
김선영은 주인공 레이첼 마론 역으로 이번 공연에 새로 합류했다. 그는 “휘트니 휴스턴 노래는 잘 불러봐야 본전도 못 찾기 때문에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휘트니 휴스턴이 맡았던 역할을 통해 그의 노래를 부를 기회가 언제 또 찾아올까 싶어 용기를 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번 작품에는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 ‘아이 해브 낫씽’ 등 원작 영화에 등장한 노래들은 물론 휘트니 휴스턴의 대표곡인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 ‘세이빙 올 마이 러브’ 등 총 15곡의 넘버가 등장한다. 이중 레이첼 마론이 부르는 넘버만 13곡일 정도로 여자 주연 배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선영과 함께 같은 역에 캐스팅된 박기영(42), 해나(28), 손승연(26)은 연습실에서 함께 항생제를 먹을 정도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는 후문. 체력적으로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보니 감기가 끊이지 않고 있단다. 김선영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만큼 무대 위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나 역시 무대에서 감동 받고 뿌듯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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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은 ‘보디가드’로 5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입시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을 불렀던 만큼 이번 공연의 의미가 남다르다. 박기영은 “휘트니 휴스턴은 모든 영어 가사를 외울 정도로 내게는 중요한 노래 선생님이었다”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휘트니 휴스턴을 추모하는 마음까지 담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나는 지난해 ‘지킬 앤 하이드’에서 루시 역을 맡아 뮤지컬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노래는 익숙하고 편한 반면 드라마는 약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 작품은 드라마에 맞게 명곡들이 배치돼 있다”며 “레이첼 마론의 감정선을 놓지 않고 관객에게 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연 배우들 중 손승연만 유일하게 같은 역할로 이번 공연에 함께 한다. 손승연은 “3년 전에는 첫 뮤지컬이라 ‘손승연은 가수로만 생각하고 왔는데 못 봐줄 정도는 아니네’라는 이야기만 듣자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그때 놓쳤던 부분을 채워가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레이첼 마론을 지키는 보디가드 프랭크 역에는 배우 이동건(39), 강경준(36)이 캐스팅됐다. 두 배우 모두 첫 뮤지컬 도전이다. 극중 프랭크가 부르는 넘버는 한 곡에 불과하다.
이동건은 “프랭크는 연기만 열심히 하면 되기에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작품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준은 “보디가드로서의 전문가적인 모습과 내면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승연은 “초연 때보다 프랭크 역의 오빠들이 젊어져서 좋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보디가드’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http://m.edaily.co.kr/news/newspath.asp?newsid=E03801526622682440
2019-11-04 08:16:2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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