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타이틀곡 '힙'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남 눈치 보면 저 자신을 잃어버리는 때가 오더라고요."(문별)
실력파 4인조 걸그룹 마마무가 약 3년 9개월 만에 정규앨범 '리얼리티 인 블랙'(reality in BLACK) 을 들고 14일 돌아왔다.
타이틀곡은 고유한 개성과 감각을 지니고 유행에 밝다는 의미인 '힙'(HIP).
마마무는 이날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힙'에 담긴 메시지는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삶, 나다울 수 있는 삶에 관해 얘기하려 했어요. 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어요."(화사)
마마무는 '힙하다'는 것은 남을 깎아내리거나 시선을 신경 쓰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당당해지는 것에서부터 나온다고 했다.
"자기 모습을 당당하게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도 자기를 멋있다고 생각해요. 타이틀곡 '힙'을 통해 많은 분이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어요."(문별)
이런 메시지는 가사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날 자극한 여러분 감사, 거기서 멈춘 찌질이 반사'라는 문별의 랩은 자극은 좋지만 헐뜯는 것은 사절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저는 '리스펙트 유'(respect you)라는 가사가 참 좋았어요. 자기 자신도 그렇고 남에게도 그렇고 존중해주는 게 어려운 거잖아요. 전 항상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는 단어에요."(휘인)
안무는 그간 마마무가 보여줬던 어떤 무대보다 힘이 넘친다.
2014년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했다.
"춤을 부수겠다는 마음으로 춤을 췄다"는 솔라의 말처럼 '힙'의 안무는 격렬하다.
"중간에 연습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어요. 절로 눈물이 고였죠(웃음). 마마무의 '역대급 퍼포먼스'가 아닐까 생각해요."(솔라)
문별은 "그동안 보여줬던 마마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는 게 목표여서 도전하게 됐다"며 웃었다.
마마무는 여성 팬이 많은 걸그룹으로 유명하다. 귀엽고 발랄한 전형적인 걸그룹과는 다르게 '걸크러시'한 모습을 자주 보여 왔다.
"저희 노래에서 솔직하고 당당한 가사를 쓰기 때문이 아닐까요? 특히 여성분들이 시원하다, 속이 뻥 뚫린다는 얘기를 해주더라고요."(솔라)
이들의 당당함은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일상 모습에서도 나타난다. 대중이 기대하는 걸그룹과 다른 모습을 보이다 보니 일부러 과하게 의식을 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도 나온다.
"그런 걸(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의 모습) 의식하고 하는 건 가식적이고 티가 나잖아요. 뭔가를 노리고 그런 게 아니에요. 다만 그걸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건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란 걸 알게 됐죠."(화사)
마마무는 '음오아예', '너나 해', '데칼코마니', '별이 빛나는 밤', '고고베베', '넌 is 뭔들' 등 음반을 발매할 때마다 히트시켰다.
마마무는 최근 종영한 엠넷 걸그룹 경연프로그램 '퀸덤'에서 박봄, AOA, 오마이걸, 러블리즈, (여자)아이들을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여서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많은 분 특히 멤버들이 고생을 심하게 해서 울컥했죠. 퀸덤은 감사한 기회였어요."(휘인)
최종 경연에서 마마무는 이번 앨범 1번 트랙으로 수록된 '우린 결국 다시 만날 운명이었지'(Destiny)를 불렀다.
우승팀으로 마마무가 호명되자 멤버들은 일제히 눈물을 쏟아냈다.
"이 노래는 저희 멤버 네명이 결국 만날 운명이었다는 걸 함축해서 만들었어요. 퀸덤에서 무대를 가지면서 엄청난 희열을 느꼈어요. 이 노래로 우승을 했으니 정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문별)
ramb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14 19: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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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4 10:02: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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