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루 아워'의 하코타 유코 감독이 배우 심은경의 캐스팅에 대해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코타 유코 감독은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블루 아워' 화상 라이브 콘퍼런스를 통해 "배역을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하던 차에 심은경 배우가 일본에서 활동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때 섬광처럼 지나간 게 있었다.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블루 아워'는 완벽하게 지친 CF 감독 '스나다'(카호)가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자유로운 친구 '기요우라'(심은경)와 여행을 떠나며 시작되는 특별한 이야기다.
메가폰을 잡은 CF 감독 출신 하코타 유코 감독의 첫 스크린연출 데뷔작이다. 하코타 유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시작, 자신의 경험을 시나리오에 가감 없이 담았다.하코타 유코 감독은 "'기요우라' 역은 '스나다'와 쌍을 이루는 캐릭터로 '스나다'가 갖지 못하는 매력의 여자아이를 그려내고 싶었다"며 "'스나다'에게 부족한 부분을 '기요우라'가 재미있게 연기했으면 했고, 두 사람의 케미를 재미있게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은경을 처음 만났을 때 첫인상은 낯가림을 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본을 읽고 해석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당히 어른스럽고 이야기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며 "때때로 보여지는 유머러스한 부분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심은경에게 제의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코타 유코 감독은 심은경과 배역인 '기요우라'의 공통점으로 어른과 아이의 모습이 동시에 있다고 꼽았다. 그는 "어른스러움과 어린아이 같은 부분이 공존한다"며 "심은경이 '기요우라' 캐릭터를 고민하는 진지한 모습과 동시에 압도적인 유머러스함이 있다"고 칭찬했다.
또 "심은경이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 상을 받았다는 소리를 듣고 '제 눈이 맞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작품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밀착해 만들었는데 서로 가족처럼 느껴진다. 그 정도로 거리감을 좁혀주는 것도 심은경이 가진 힘"이라고 말했다.
'블루 아워' 제목에 담긴 의미도 전했다.
하코타 유코 감독은 "'블루 아워'는 하루의 시작과 끝에 찾아오는 한순간, 하늘이 새파래지는 순간을 말한다"며 "누구나 경험이 있을텐데 문득 자다가 일어났을 때 밤인지 아침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스나다'가 인생의 '블루 아워' 같은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할지, 그 자리에 멈추지 않고 나아가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변에서 일어날법한 일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제가 경험한 자전적 이야기"라며 "큰 사건이 벌어지는 영화는 아니지만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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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0 12:58:1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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