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첫 방영한 ‘여름 방학’은 배우 정유미ㆍ최우식이 강원도의 한 어촌에 있는 집을 빌려 휴가를 보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은 산책, 요리, 농작물 수확, 체조 등을 하고 자기 전에는 그림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방송 후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여름 방학’이 일본 소니사가 만든 ‘나의 여름방학’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00년 일본 내수용으로 발매된 이 게임은 197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여름방학을 맞은 도시의 소년이 시골에 내려가 방학을 보내는 일상을 게임화했다. 플레이어는 시골 생활의 다양한 경험을 선택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 내용이다. 홋카이도, 세토 내해 등 일본의 주요 지방을 배경으로 하며 4편까지 제작됐다.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전용인데다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은 만큼 국내에서 접근성은 낮은 편이다.
네티즌들은 여름 방학에 시골에 내려가 각종 체험을 하고, 그림일기를 쓰는 전체적인 콘셉트가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출연진이 거주하는 주택도 내부 구조 등이 적산가옥(敵産家屋ㆍ해방 후 정부에 귀속되었다가 일반에 불하된 일본인 소유의 주택)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에 대해 제작진은 19일 ‘여름방학’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했다. 제작진은 “특정 게임과 유사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해당 게임을 알지 못하며, 전혀 참고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산가옥 논란에 대해서도 “1950년대에 지어진 고택이었기에 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 집을 토대로 지붕색과 외관을 정리하는 정도로만 공사를 진행했다”며 “집이나 내부공간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해서 크게 고민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시청자분들이 느끼실 수 있는 불편함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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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9 07:29:2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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