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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섭 오빠와 멜로 호흡이 정말 잘 맞았어요. 감사하게도 화제가 됐던 장면들은 오빠와 즉석에서 애드리브 성으로 구성된 게 많았어요. 멜로를 애드리브로 채운 건 호흡이 잘 맞았다는 거예요. 배려심이 많은 오빠 덕에 불편한 장면 없이 나갈 수 있었죠. 모두의 의견과 배려가 합쳐져 사랑스러운 장면을 탄생시켰어요. 베드신은 배우로서 기분 좋게 찍었고요. 부끄러워서 실제로 방송을 보지 못했어요. 하하."
배우 김세정은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에서 호흡을 맞춘 안효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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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은 '사내맞선'으로 로맨스 코미디에서도 통한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사내맞선'은 지난 5일 11.4%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김세정은 "종영 소감은 '개운하다'인 것 같다. 일단 준비 과정부터 찍는 과정까지 일들이 많았다. 하리도 준비할 게 많았고 코로나로 사건 사고가 잦았다. 그 많은 것들이 결국에는 기분 좋게 마무리됐다. 지나고 나니까 추억으로 남은 것 같아서 개운하게 느껴진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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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기를 예상했다"는 김세정은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을 더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K-로맨스가 해외에서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소박한 부분, 작은 부분을 건드려줘서인 것 같다. 무언가 엄청나게 큰 사건이라든지 대단한 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니라 소박하고 작은 걸 보여주는 게 K-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세정은 "그 부분을 잘 살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고 '사내맞선'도 그 부분이 잘 살아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내맞선' 대본을 읽자마자 해외에서 반응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반응이 오기를 기도했는데, 다행스럽고, 감사하게도 모든 곳에서 반응이 와서 진심으로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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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세정이도 할 줄 아는구나'라는 모습을 한 번쯤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도전하게 된 게 로맨틱 코미디고, '사내맞선'이었다. 워낙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가 많아서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로맨틱 코미디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많은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라는 생각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 점이 힘들게 다가오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모르겠더라"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김세정은 많은 연구와 노력 끝에 자신만의 신하리를 만들어냈다. 신하리는 친구인 진영서(설인아 분) 대신 맞선 자리에 나갔다가 자신이 다니는 회사 사장인 강태무(안효섭 분)와 마주하는 인물. 액션을 선보였던 전작인 '경이로운 소문'과 180도 다른 이미지로 변신한 김세정의 모습이 돋보였다. 그러나 김세정은 전작을 생각하면서 신경을 쓴 건 크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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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은 "오빠한테 고마웠던 건 워낙 배려심이 좋은 배우라서 하리가 이런 상황이 불편하다면 선배님이 먼저 쳐내 줬다. 실제 하리로서도, 세정이로서도 불편한 장면이 있을 법했다면 다 쳐내고, 제안해주셨다. 그래서 지금처럼 불편한 장면 없이 나갈 수 있었다"며 "스킨십을 할수록 편하더라. 이전엔 제 성격상 어색한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어색하지 않은 척을 했다. 이번 드라마만큼은 그러지 않고 부끄러우면 부끄럽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더 배려받으면서 촬영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세정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바로 '쪽잉응'. 드라마 '사내맞선' 팬들이 붙여준 이름이기도 하다. 김세정은 "그 장면도 애드리브였다. 애초에 이 통째가 없던 장면이었다. 대본에서는 옆자리에 앉아주는 정도, 말을 끊임없이 뱉어주는 정도였다. 연출님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연출님 제안 전에 오빠가 '이런 장면에서는 태무가 뽀뽀했을 것 같아'라고 말을 했다. 저 역시 하리가 태무의 눈을 봤을 때 뽀뽀 받았을 거라고 느낀 찰나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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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맞선'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건 안효섭과 김세정의 베드신이었다. 김세정은 "베드신은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 물론 세정이로서 보여드리는 것에 대해 놀라신 분도 있었겠지만, 하리와 태무로 봤을 때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 순간이었다. 그 순간에 세정이가 보였다면 '내가 연기를 잘못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현장에서도 연출님이 굉장히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흐름이 깨지지 않을 상황을 많이 만들어주셨다"고 했다.
김세정은 "그래서 연출님이 더 아쉬워했을 수도 있다. 여러 번 돌려서 찍을 수 있는 걸 일부러 덜 해주셨다. 배우들이 흐름을 잘 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오히려 '너무 배려를 해주셔서 연출이 아쉽지 않을까?'라는 부분을 걱정했다. 배우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는 촬영을 했고, 기분 좋게 찍었다"며 "저도 부끄러워서 실제로 그 장면을 못 봤다. 부끄럽게 느낄 수밖에 없던 게 태무, 하리의 모습처럼 보여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예쁜 장면이긴 했지만, 태무와 하리라면 진짜 그럴 것 같아서 더 부끄러운 것도 있었다. 그 장면을 엿봤던 것 같아서 민망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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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세정은 "저는 노래도, 연기도 계속할 것이다. 무대에도 계속설 것"이라며 "무엇하나 정해지지 않고 계속 열심히 사는 김세정으로 보여지고 싶다. 배우로서 성장은 아직 많이 멀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1년, 2년이 다르듯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게 많다. 인생을 살아온 기간만큼 배워야 할 게 많다"며 "이제 27단계만큼 온 것 같다. 성장은 아직 더디지만 그런데도 열심히 할 것이다. 앞으로 70계단 이상 나아갈 게 있기 때문이다. 70단계만큼 성장하고, 그 성장이 재밌어 보일 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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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7 14:23: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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