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전설’ 임택근
스포츠 캐스터로 원조 방송스타
최초로 MC이름 넣은 토크쇼 진행
이승만 “임 변사 보러왔소” 찾기도
그는 특히 스포츠 캐스터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로마·도쿄·멕시코 올림픽 등에서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으로 시작한 방송은 이국땅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는 짜릿함을 선사했다. 지난 2002년 한·일 축구월드컵 때 개막전과 한국 대 폴란드전에서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1964년 문화방송(현 MBC)으로 이적, 69년 최초의 아침 토크쇼 ‘임택근 모닝쇼’를 맡았다. MC 이름이 들어간 첫 사례였다. 71년 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상대는 신민당 김상현이었다. 이후 문화방송 및 경향신문사 사장직무대행,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을 지냈다. 2008년 낙상사고 뒤 하반신을 못 쓰게 됐다.
2008년 『아나운서 임택근』을 펴낸 김민환 고려대 명예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방송인 첫 팬덤을 몰고다녔을 정도로 한국방송사의 기린아 같은 분”이라며 “사고 후 휠체어 탄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식사 약속 땐 미리 자리잡고 앉았다가 사람들 다 보낸 후에야 움직였다. 자존심과 자기 관리가 강했다”고 돌아봤다.
김 교수에 따르면 임택근은 역대 대통령들과 인연이 깊었다. 특히 이승만 대통령은 차로 남산을 넘어가다 KBS 사옥을 찾아 “임 변사 보고 싶어 들렀소”라고 할 정도로 좋아했단다. 이 대통령 월남(베트남) 방문 후 귀국 중계 땐 “활주로에 대통령 비행기가 굴러들어오고 있습니다”라고 해야 할 것을 실수로 “지금 대통령이 굴러들어오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고인은 ‘국가원수 모독 아니냐’며 질책당한 뒤 시말서를 썼다고 훗날 털어놓았다.
박정희 대통령은 고인에게 집요하게 정치를 권유했다고 한다. 80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자신을 부른다는 연락에 MBC 국제가요제 전야제를 핑계대고 피한 그는 그해 7월 사표를 내고 방송계를 떠났다.
빈소는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8시(예정), 장지는 용인 천주교회다. 상주는 임재범이다. 가족들이 빈소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손지창과 그의 부인 배우 오연수도 빈소를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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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2 15:03:0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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