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이변 없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작품상과 감독상 등 5관왕을 휩쓸며 영광을 이어갔다. 남녀주연상은 영화 ‘백두산’의 이병헌과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가 수상했다.
제56회 대종상 영화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씨어터홀에서 개최됐다.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여우조연상(이정은), 시나리오상, 음악상 5개 부문을 수상했다.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는 작품상을 수상한 후, “2018년 즈음에 현장에서 열심히 이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이 즈음에 극장에서 관객들을 뵙고 있었다. 그때 현장에서 이 영화를 같이 만들었던 분들, 극장을 꽉 채웠던 관객들이 너무 그리운 것 같다. 예전에 대종상에 참석했을 때 꽉 채워진 관객들이 있었는데 안 계신 게 크게 마음이 아픈 것 같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해서 다시 스크린을 마주하고 즐겁게 마주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정은은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개무량하다. 다른 영상 매체도 마찬가지겠지만 긴 호흡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그동안 노력했던 ‘기생충’ 식구들이 많이 생각난다. 공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기생충’에 같이 공생할 수 있었던 영광 감사드린다. 이 상은 우리 앙상블이 좋았기 때문에 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팀들과 함께 나누겠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시나리오상을 받은 한진원 작가는 “먼저 이런 기회를 주신 봉준호 감독님께 감사와 사랑의 말씀을 전한다. 나에게 늘 영감이 되어주시는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친구들, 응원해주시는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한다. 이 뜻 깊은 상은 앞으로도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드는데 보태도록 하겠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감독상과 시나리오상을 수상했지만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시나리오상은 한진원 작가가, 감독상은 곽신애 대표가 대리 수상했다. 곽신애 대표는 “감독님께서 지난해 8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면서 ‘기생충’ 홍보 활동을 하시고 일정을 마치면서 장기 휴가에 들어가셨다. 대외 활동을 안 하는 상황이라 오지 못했다. 감독님이 이 상을 받으면 ‘함께 해준 아티스트와 제작사에 감사드린다’고 하셨을 것 같다. 가장 먼저 뜨거운 지지와 사랑을 보내주신 대한민국 관객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잘 전달드리겠다”라고 봉준호 감독의 소감을 대신 전했다.
이후 곽신애 대표는 작품상을 수상하며 봉준호 감독의 소감이 뒤늦게 도착했다며, “무척 영광이고 힘든 시기에도 계속되는 오랜 역사의 대종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 뿐만 아니라 영화 촬영 등으로 참석하지 못한 배우, 스태프들의 대리 수상이 줄줄이 이어졌다.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작품 촬영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고 김도영 감독이 대리 수상하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극한직업’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진선규 역시 참석하지 못해 제작사 대표가 대리 수상을 했다. ‘기생충’으로 음악상을 받은 정재일 역시 참석하지 못해 한진원 작가가 대신 수상했다.
제56회 대종상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로 여파로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배우들 역시 거리를 두고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배우들은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의미 있는 소감을 전했다.
‘백두산’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병헌은 “‘백두산’은 재난 장르의 영화인데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그 어떤 재난보다 더 영화 같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실 시상식장이 그렇게 낯설지 않은 편인데, 오늘은 유난히 낯설고 어색하고 그렇다. 많은 분들이 극장이란 곳에 가서 편안하게 영화를 본 지 한 참 된 것 같다.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게 어려워졌는지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예전처럼 관객 분들과 웃고 울고 감동받을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여러분 건강하십시오”라고 소감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장준환 감독은 시상자로 나서 엄숙한 영화제 분위기를 풀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장준환 감독은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후 동행한 이유리와 자신의 마이크에 소독제를 뿌려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시국인 만큼 위생을 철저하게 지키면서도, 분위기를 풀려는 시도였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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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3 21:52: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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