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at, 25 Oktober 2019

MC몽 "병역 논란 죄송, 음악만이 숨 쉬게 해줬다"(종합) - 연합뉴스

8집 '채널8' 발매하고 병역 논란 이후 8년만에 공식석상
"반가워해준 분들 덕에 용기내…일상으로 복귀가 첫걸음"

'병역 기피 논란 후 컴백하는 엠씨몽'

'병역 기피 논란 후 컴백하는 엠씨몽'(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MC몽(엠씨몽)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8집 'CHANNEL(채널) 8'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0.25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모든 사람에게 이해를 받거나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라도 용서받거나 이해받을 수 있다면, 음악으로 갚겠다기보다,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어요."

가수 MC몽(본명 신동현·40)이 8년 만에 대중 앞에 나서며 "음악만이 숨 쉬게 해줬고,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며 이렇게 심경을 밝혔다.

2010년 고의 발치를 통해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은 그는 2011년 기자회견을 연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

그는 2012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서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2014년 정규 6집으로 컴백했으나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법적으로 입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받았음에도 악성 댓글이 쏟아지며 여론이 줄곧 냉담했기 때문이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엠씨몽

고개 숙여 인사하는 엠씨몽(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MC몽(엠씨몽)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8집 'CHANNEL(채널) 8'발매 기념 음감회를 마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9.10.25 mjkang@yna.co.kr

그는 3년 만의 정규 앨범인 8집 '채널8'(CHANNEL8)을 내면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간 앨범을 내면서도 자신의 심경을 밝히지 않던 그는 25일 오후 2시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음감회에서 용기를 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제가 굴곡진 삶을 살게 됐는데, 치료받으며 들은 상담 내용이 집안에만 숨지 말고 밖으로 나가란 거였어요. 그런 과정에서 저를 반갑게 맞아주는 분도 있어 용기를 낸 것 같아요."

그는 "옛날의 영광이나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한 추억도 감사했지만, 지금은 아주 소소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와 '샤넬'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8집은 자신의 삶을 자전적으로 푼 이야기가 담겼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피처링한 흥겨운 곡 '인기'에선 젊은 날의 반성을 담아 '인기란 결국 대중에게 답이 있다'는 메시지를 풀어냈다. '샤넬'에는 박봄이 피처링을 했다.

MC몽은 "제 이야기를 하다 보니 MC몽의 전용 채널인 것처럼 느껴져 제목을 '채널8'로 정했다"며 "10년 전 MC몽과 지금의 신동현으로 사는 모습이 너무나 달라져서 그런 얘기를 담다 보니 자전적인 앨범이 됐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MC몽과 일문일답.

토크하는 엠씨몽

토크하는 엠씨몽(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MC몽(엠씨몽, 오른쪽), MC딩동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8집 'CHANNEL(채널) 8'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9.10.25 mjkang@yna.co.kr

-- 대중 앞에 나선 소감은.

▲ 꿈인지 현실인지 오락가락 한다. 용기를 내서 한걸음 나왔다. 제가 너무 많이 변했다. 연예인일 때 기억이 '블랙 아웃' 됐다. 가끔 TV에 제가 (재방송으로) 나올 때가 있는데 전혀 기억이 안 나더라. '저런 날이 있었구나' 하고 평범하게 바라보는 것 같다. 그때와 지금은 너무 많이 변했고, 사람도 달라졌다. 평범함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과정이다.

-- 군대를 법적으로 못 가는 상황임에도 여전히 악성 댓글이 많은데.

▲ 저희 직업이 대중이 주는 임무를 수행하는 거란 생각이 든다. 저도 잘못된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을 한 후배들이 '음악으로 갚겠다'는 말을 하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도 모든 사람에게 이해를 받거나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라도 용서받거나 이해받을 수 있다면, 음악으로 갚겠다기보다,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 요즘은 악성 댓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인데, 바로 잡겠다는 생각은 안 했나.

▲ 제게 가시돋힌 말도 있고, 거대 로펌을 이용했다는 등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제가 감수할 부분이고 평생 품고 살아야 할 일인 것 같다. '인기' 가사에 보면 그런 내용이 담겼다.

-- 이번에 세상 밖으로 나올 결심을 한 계기가 있나.

▲ 제가 굴곡진 삶을 살게 됐는데, 치료받으며 들은 상담 내용이 집안에만 숨지 말고 밖으로 나가란 것이었다. 평범하게 식당도 가고 사람들과 소통도 하라고. 그런 과정에서 저를 반갑게 맞아주는 분도 있어 용기를 낸 것 같다. 가끔 대학교 행사가 들어온다. 무대에서 너무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출연료를 받기가 미안해서 '이 돈 내려놓고 행복을 위해 노래하겠다'고 말한다. 모두 '떼창'을 불러줄 때면 꿈 같고 좋더라. 그 영상을 찍어 집에서 혼자 보며 위로받는다. 지금 방송 복귀는 중요하지 않다. 제 일상으로 복귀가 우선인 것 같다. 아직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해 완벽하게 용기 내서 걷지 못하고 있다. 그게 첫걸음인 것 같다.

질문에 답하는 엠씨몽

질문에 답하는 엠씨몽(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MC몽(엠씨몽)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8집 'CHANNEL(채널) 8'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0.25 mjkang@yna.co.kr

-- 대중의 시선에 억울하다거나, 가혹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지.

▲ 억울함을 느낀 적은 없다. 억울해하며 살기엔 제가 너무 불행해질 것 같고 더 나약해질 것 같았다. '괜찮아' 마음속으로 다독이며 스스로 위로했다. 저만 숨으면 되는데, 가족도 같이 숨는 걸 보면서 이러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고, 제가 행복해질 이유와 방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그게 결국은 음악 뿐이었다. 음악이 절 살게 해줬다. 지금 여러분을 만나는 것도 음악 덕분이다. 응원해준 팬클럽 친구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 병역 논란 사건에 대해 거듭 사과할 생각이 있나.(MC몽은 당시 고의로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는 무죄, 거짓 사유로 입영을 연기한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 큰 사랑을 받은 한 사람으로서 논란을 만든 것 자체가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 사건 이후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을 앓았다는데, 현재 건강 상태는.

▲ 진단받은 것은 트라우마 증후군과 우울증이다. 이런 말을 꺼내는 게 정말 낯설다. 스스로 행복해지려 이유를 찾고 있다. 지금은 아침에 조깅도 하고 강아지와 산책도 하면서 건강해지고 있다.

-- 현재 치아 상태는.

▲ 지금도 치료받고 있고, (병원에서) 완치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 앨범 얘기를 해보자. '에헤라디야~'란 송가인의 피처링이 인상적인 '인기'는 전성기 느낌이 나는 노래다. 심리적으로도 위축돼 있으면서도 신나는 곡을 택한 이유는.

▲ 자전적인 이야기여서다. 이 앨범의 스토리텔링으로 보면, 가장 큰 그림에서 저의 지금 모습을 담은 노래다.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제가 인기를 얻고자 함이 아니라 예전에 분이 넘치는 사랑을 받은 한 사람으로서 결국 인기란 것은 대중이 주는 힘이고, 대중이 정답이란 걸, 후배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신나는 곡으로 나온 것도 말 그대로 용기를 낸 것이다.

-- '인기' 뮤직비디오에는 하회탈이 등장하고 소를 탄 MC몽의 모습, 개량 한복을 입은 여성들의 군무가 흥겹게 연출됐다.

▲ 감독님이 '서커스'와 '인디언 보이' 때 모습을 담고 싶어했다. 음악 장르가 EDM에 팝적인 요소가 많은데 한국의 멋을 담고 싶었다. 후반부에 국악 소리로 많은 게 표현됐다. 소가 출연하는 건 제가 제안했다.

-- '샤넬'과 '무인도'는 어떤 노래인가.

▲ '샤넬'은 제목은 명품 같지만, 들여다 보면 평범하고 소소한 사랑 이야기다. 모든 것을 가진 그녀에게도, 다 잃은 저에게도 우린 각자의 지옥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서로 토닥여주고 위로해주는 노래다. '무인도'는 제가 정확히 33일간 단 1초도 집 밖으로 안 나갔을 때 제 이야기를 적은 곡이다. 외로우면서도 뭔가를 찾아 헤매는 저 혼자만의 독백이다.

신곡 소개하는 엠씨몽

신곡 소개하는 엠씨몽(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MC몽(엠씨몽, 오른쪽)과 MC딩동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8집 'CHANNEL(채널) 8'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신곡을 소개 하고 있다. 2019.10.25 mjkang@yna.co.kr

-- 송가인과 박봄 등 피처링한 가수들에게도 악성 댓글이 있었는데.

▲ (피처링을) 거절한 분도 있고, 흔쾌히 참여해주신 분도 있다. '인기'를 만들며 국악적인 보컬이 꼭 필요했다. 누군가가 절 혼내는 가사여서 실력 있고 인기 많은 송가인 씨에게 부탁했는데, 음악으로만 평가해주고 참여해주셨다. 박봄 씨도 저와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데, 노래가 좋다며 참여해주셨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마지막 트랙에는 다음 타이틀이라며 '눈이 멀었다'를 쿠키 버전으로 실었는데, 공백없이 활동한다는 각오인가.

▲ 8집을 위해 40곡 정도를 준비했고 거르면서 남은 곡들이 있다. 그래서 쿠키 음원과 영상(속편의 예고 영상)을 만들었다. 제가 마블 영화를 좋아한다. 마블 영화를 보면 다음 영화가 짧게 소개되지 않나. 완성된 몇 곡이 있어서 넥스트 타이틀을 담아봤다.

-- 자연인 신동현과 가수 MC몽으로 하고 싶은게 있다면.

▲ 예전 MC몽일 때 전 공개 연애를 하고 사람을 좋아했고 예능 출연도 행복했고 무대에 서는 게 좋았다. 하지만 실수도 많았고 완벽하지 않은 MC몽이었다. 철이 없었던 것도 인정한다. 신동현으로 10년을 살아보니 제가 너무 몰랐던 것들이 많았다. 지금은 혼자 운전하고 은행이나 병원도 혼자 간다. 내려놓고 보니 연예인이었던 게 기억이 안 날 정도다. 지금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신동현이 좋다.

mim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0/25 17: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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