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패션위크 참석차 이탈리아 밀라노에 다녀온 가수 청하의 스태프 2명이 지난 3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같은 시기에 출장을 떠났던 패션업계 관계자들과 연예인들의 감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하는 지난 2월 19일 인천공항을 출국해 밀라노에서 패션 브랜드 ‘아이스버그’ 컬렉션 쇼 관람과 함께 패션 잡지 화보, 개인 앨범 관련 촬영을 진행한 뒤 24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선이 복잡했던 만큼 감염 경로를 밝히는 게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밀라노 패션위크에 다녀온 가수 청하. [중앙포토]
청하가 참석한 밀라노 패션위크는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로 아이유, 한예슬, 리사, 황민현 등 다수의 연예인이 같은 시기 쇼 참석을 위해 밀라노에 다녀왔다. 이들이 출국할 당시엔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2월 19일 기준)에 불과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돼 패션위크의 맨 마지막 일정이 모두 취소되면서 행사는 급하게 마무리됐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월 2일 기준 1577명, 이중 사망자는 34명에 달해 한국보다 더 높은 치사율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패션 대통령'으로 불리는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지금까지 밀라노 패션위크 일정 중 마지막 전날 밤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하지만 이번엔 쇼를 전면 비공개로 전환하고 관객 없이 온라인으로 모델들의 워킹을 중계했다.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국내 유통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은 2월 초 직원들의 감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출장을 전면 중지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가 쇼에 참석했던 프라다는 밀라노 출장자들을 귀국 시점부터 1주일 넘게 자가격리하고 있다. 프라다 측은 “특정 증상이 있는 직원들은 없었지만, 직원들의 건강과 감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오늘 선별진료소를 찾아 각각 코로나19 감염 검사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리사를 포함해 동행한 스태프 7명은 출발 전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출국했다.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패션쇼 참석 중인 한예슬. 사진=펜디
쇼에 참석했던 연예인들의 소속사들도 발빠르게 입장 발표 중이다. 배우 한예슬의 소속사 '파트너스파크' 측은 매체 스타투데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청하 스태프 관련 뉴스를 보고 우리도 놀랐는데, 내부적으로 배우와 동행 스태프에게 확인해 본 결과 다행히 발열이나 이상 증후가 발견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황민현의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1일 "황민현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황민현의)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며 질병관리본부의 권고에 따라 자가격리 중이다. 밀라노에 다녀온 이후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석했던 몇몇 브랜드는 청하의 스태프 2명의 확진 소식에 뒤늦게 사후 조치를 하는 모습이다. 한 이탈리아 브랜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발열 등의 증상은 없었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 오늘부터 밀라노 패션위크에 출장 다녀온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등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브랜드는 "쇼에 참석한 연예인들의 건강 상태를 소속사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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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2 08:29:0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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