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소속사 침묵이 키운 장동민 '플레이어' 발언 논란(종합) - 이데일리

(사진=tvN ‘플레이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그맨 장동민이 XtvN 예능 프로그램 ‘플레이어’에서 미성년자 래퍼에게 한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플레이어’ 제작진 측 역시 어떠한 입장 표명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XtvN 예능 프로그램 ‘플레이어’에서는 개그맨 장동민이 고등 래퍼 출신 하선호(18)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하고 이를 하선호가 거절하자 경연에서 탈락시키는 내용이 방송돼 물의를 일으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쇼미더플레이’ 특집이 꾸려졌다.

래퍼 팔로알토와 함께 심사위원 역할을 맡은 장동민은 하선호의 무대를 본 뒤 합격을 상징하는 목걸이를 들고 “원해요?”라고 물었다.

하선호가 이에 “주세요”라고 답하자 장동민은 “저도 전화번호 원해요”라고 말했고, 하선호가 “저 18살인데...”라고 말하자 “탈락”이라며 그를 경연에서 떨어뜨리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플레이어’ 제작진 측은 3일 오전 “사태와 관련해 확인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뒤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장동민 소속사 측도 논란과 관련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플레이어’ 시청자 게시판에는 해당 발언을 문제 삼으며 장동민의 사과 및 하차를 요구하는 입장과 장동민과 제작진 측을 두둔하는 게시글들이 갑론을박처럼 이어졌다.

3일 오후 현재까지도 시청자 게시판은 “여자는 남자가 번호를 달라고 하면 무조건 줘야 하는 존재인가”, “성적 대상화를 개그의 소재로 삼고 성차별을 웃음의 원료로 사용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가진 이들은 방송 만들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시청자들과 “개그를 개그로 받아들일 수 없나”, “대본상 진행한 것일 것”는 시청자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논란이 확대되자 이같은 발언을 그대로 자막과 함께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 측 책임이 더 크다는 비판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제작진이 해당 장면에 “하선호, 번호 안 줘서 탈락”, 이 상황을 ‘장난장난’이라고 묘사하는 자막을 달았기 때문이다. 또 장동민의 발언 뒤 ‘비난 폭주’, ‘쓰레기’라는 자막과 함께 홈페이지에 해당 방송을 게시하며 ‘하선호에게 번호 요청? 장동민 철컹철컹 MC 등극’이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논란을 예상했음에도 이를 오히려 관심끌기 요소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도 3일 오전부터 이날 방송을 문제 제기하는 시청자들의 민원이 폭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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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3 07:21:1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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