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슈가맨 양준일이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양준일은 지난 10일 방송된 ‘뉴스룸’ 앵커브리핑에 등장했다. 당시 손 앵커는 지난 6일 ‘슈가맨3’에 출연한 양준일을 언급하며 “다들 놀랐고 왠지 모를 미안함을 느꼈던 순간”이라며 “가수 양준일, 지난주 ‘슈가맨’에 출연한 그는 90년대 초반 반짝 활동하다가, 물음표를 남기고 사라진 대중스타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간 탓이었을까. 그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그 시대에 허락받지 못했다. 단지 음악이 하고 싶었지만 한국 사회에 그거 설 곳은 없었고 결국 몇 곡의 히트곡과 궁금증만을 남긴 채 사라진 진정한 슈가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의 조용조용한 회고담 속에는 그 시절 한국사회의 자화상이 모두 담겨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손가락질하거나 아예 견고한 벽을 쌓아버린 사회”라며 “가혹했던 그 시절 탓에 몸짓과 손짓 하나까지 예사롭지 않았던 가수는 삼십 년이란 시간 동안 묻혀 지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 “‘지금 시대에 이 노래가 발표된다면 인기를 모을 수 있을까?’ 10대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 전원 불이 들어와서 화제를 모았다. 지금 시대에 또 다른 양준일이 등장한다면 과연 세상은 선뜻 환영의 불을 켜줄까”라고 되물었다.
손 앵커는 “자유롭고 글로벌한 세상이 되었다고 하나, 나와 다른 이를 험하게 밀쳐내는 마음은 여전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 생각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인터넷과 SNS는 물론 거리에서는 오늘도 서로를 향한 삿대질과 욕설의 전쟁이 진행 중이다”고 이어갔다.
또한 “연예인들은 과거와는 아예 수위 자체가 다른 '악플' 이라는 예리한 칼로 인해서 상처받고 있다. 세상은 30년 전의 그 대중스타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했지만, 그 고단한 시절을 온몸으로 겪어낸 뒤에 지금 또한 월세와 일거리를 걱정하며 한국행을 망설였다는 오래된 가수는”이라며 현재 미국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던 양준일의 바람을 언급했다.
손 앵커는 이어 “아빠이자 남편으로 하루하루 겸손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면서 소박한 여운을 남겼다. 저마다 복잡한 마음을 품은 채 그 장면을 바라보았던 것도 잠시 다시 우리가 마주하게 된 2019년 말의 한국 사회는 그때와 조금은 달라졌을까”라며 앵커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양준일은 오늘 ‘뉴스룸’에서 당시 앵커 브리핑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손 앵커가 자신을 표현할 때 눈에서 자신이 보인다는 느낌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가졌는데 손 앵커의 말이 그것들을 녹여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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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5 12:56:2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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