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is, 06 Februari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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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관점으로 시사 이슈를 분석하는 KBS 2TV 시사교양 '거리의 만찬' 측이 차기 MC로 내정된 시사평론가 김용민(사진)의 하차를 최종 결정했다. 과거 여성 혐오 발언 전력에 대한 시청자 반발이 거세게 일면서다.

KBS 시청자위원회는 6일 특별회의를 소집해 '거리의 만찬' MC 교체를 논의한 뒤, 김용민을 하차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KBS 측은 "본부장·국장·제작진과 시청자위원회가 한데 모여 시청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면서 "회의 자리에서 김용민의 사퇴 의사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김용민 선임 논란이 불거지자 "오는 12일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탁 배경을 설명하겠다"고 설명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게 됐다. '거리의 만찬' 제작은 당분간 중단될 계획이다. 16일 예정된 첫 방송 역시 전면 백지화됐다.

김용민 선임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그가 과거 여러 차례 '여성 혐오성' 발언을 뱉어왔기 때문이다. 과거 인터넷 방송을 통해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수차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거리의 만찬' 프로그램은 여성이 바라보는 시사 이슈가 주제였다는 점도 이번 논란을 더욱 키웠다. 중년 남성이 주류인 다른 시사 프로그램과 달리 여성 방송인이 MC를 맡아 시사 이슈를 다뤄 화제를 모았다. 한국YWCA연합회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에서 성평등 부문상을,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한 '양성평등 미디어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기존 MC 교체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기존에 프로그램을 이끌던 양희은·박미선·이지혜는 제작진으로부터 합리적 설명을 듣지 못한 채 갑작스레 하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양희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 셋이 MC 자리에서 잘렸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차를 결정한 김용민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한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내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라며 "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KBS 측은 "MC 교체에 대해 기존 출연진 등과 충분히 상의했다"고 해명했다.

KBS의 캐스팅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KBS는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한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성폭행 및 몰카 혐의를 받으면서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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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6 12:13:2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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