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형편없어”
외국 영화에 작품상 줬다고 푸념
“브래드 피트는 아는 체하는 인간”
그는 “우리는 이미 한국과 무역에 관한 문제를 충분히 안고 있다. 거기에 더해 그들에게 올해의 최고 영화상을 줬다. 그게 잘하는 일이냐. 나는 모르겠다”며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영화 ‘기생충’의 내용이나 주제 등 구체적 사안을 짚은 게 아니라 아카데미상이 왜 외국, 특히 한국 영화에 최고 작품상을 줬느냐고 비난을 퍼부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같은 영화를 고대하고 있다. 제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되찾자. ‘선셋대로(Sunset Boulevard·1950)’ 같은 수많은 위대한 영화들이 있다”며 “그런데 수상작은 한국에서 온 영화였다”고 ‘한국에서 온 영화’라는 말을 반복했다. 한국 영화에 작품상을 내준 할리우드가 이젠 옛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처음엔 올해 외국어영화상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거에도 외국어영화상은 준 적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아니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브래드 피트에게도 비난을 퍼부었다. “올해는 브래드 피트도 상을 받았던데, 나는 절대 그의 열렬한 팬이 아니다. 그는 일어나더니 잘난 체하는 말들만 했다”면서다. 그러면서 “그는 좀 아는 체하는 인간(a little wise guy)”이라고 꼬집었다.
브래드 피트는 시상식 당시 수상 소감으로 “여기 무대 위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는데) 45초가 주어진다고 하는데, 45초는 미 상원이 존 볼턴에게 줬던 시간보다 많은 것”이라고 했다. 미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 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증언할 기회를 주지 않은 데 대해 민주당 지지자인 브래드 피트가 작심하고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자신의 유세장에서 “그는 잘난 체하는 인간”이라며 되받아친 것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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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1 15:21:0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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