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 공개…소명의식 표현한 타이틀곡 'ON'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네 번째 정규앨범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방탄소년단은 21일 오후 6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을 전 세계에 동시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영혼의 지도', 즉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다룬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연작 두 번째 음반이다. 데뷔 후 7년간 글로벌 슈퍼스타로 거듭난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가 부담감과 두려움을 딛고 내면의 고통을 직시하며 성장한 이야기를 담았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은 이제 '보여주고 싶은 나'와 '외면하고 싶은 나'를 모두 받아들이고 마침내 '온전한 나'를 찾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 타이틀곡 '온', 신보 관통하는 메시지…'소명의식' 표현
정규 4집에는 신곡 14개를 포함해 총 19개 트랙이 수록됐다. 디지털로만 공개되는 트랙을 포함하면 총 20개 트랙에 달한다.
타이틀곡은 'ON'(온)이다. 마칭 밴드의 드럼, 브라스, 가스펠 콰이어 사운드가 파워풀하고 웅장한 느낌을 내는 힙합곡으로 신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제 발로 들어온 아름다운 감옥" 등 가사에서 운명을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나아가겠다는 소명의식을 표현했다.
정국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영상에서 "잠시 휘청대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디서든 무게중심을 찾는 방법을 알게 된 저희 방탄소년단의 의지와 사명감을 드러낸 노래"라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후 처음으로 틱톡을 통해 이날 오전 6시 '온'을 30초가량 선공개했으며, 앨범 발매와 함께 '키네틱 매니페스토 필름'으로 명명한 공식 뮤직비디오도 선보였다.
해외 로케이션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은 댄서 30여명, 12명으로 구성된 마칭 밴드(행진 악대)와 함께 등장해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들과 열을 맞춰 힘 넘치는 안무를 선보였고, 드럼을 치는 퍼포먼스와 댄스 브레이크를 하기도 했다.
실물 음반에 실리는 '온'은 방탄소년단 버전이지만, 호주 출신 세계적 팝 가수 시아(Sia)가 피처링한 또 다른 버전도 디지털 트랙으로 공개된다. 시아 피처링 버전은 글로벌 플랫폼에 21일, 한국에선 28일 선보인다.
◇ 페르소나에서 그림자, 진정한 자아로…솔로·유닛곡도 다채
새 앨범은 컴백 트레일러 영상으로 먼저 소개된 래퍼 라인 솔로곡 '인트로 : 페르소나'(RM), '인터루드 : 섀도'(슈가), '아우트로 : 에고'(제이홉)가 입구와 중간 분기점, 출구 역할을 하며 하나의 서사로 이어진다.
방탄소년단으로서 사회적 '페르소나'(persona), 톱스타로서 성공의 무게와 그림자(shadow)를 모두 받아들이며 진정한 자아(ego)를 긍정하는 과정을 유기적으로 그렸다. 제목의 '7'은 '일곱 멤버'이자 '방탄소년단 데뷔 7년'을 상징한다.
초반부에는 '인트로 : 페르소나',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자메 뷔'(Jamais Vu), '디오니소스'(Dionysus) 등 작년 4월 발매한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수록곡 5곡이 이어진다.
보컬라인 멤버들 솔로곡도 담겼다. 지민은 '필터'(Filter)에서 자신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정국은 '시차'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쳐 성인이 된 지금까지 느낀 바를 전한다. 힘든 과거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은 뷔의 '이너 차일드'(Inner Child)와 팬클럽 '아미'를 향한 사랑을 표현한 진의 '문'(Moon)도 수록됐다.
유닛 곡도 다채롭다. 래퍼 라인의 '욱 (UGH!)'은 분노가 만연한 사회에 비판을 던진다. 보컬 라인의 유닛 곡 '00:00 (Zero O'Clock)', 동갑내기 지민과 뷔의 '친구', RM과 슈가가 서로 다른 래핑을 펼치는 '리스펙트'(Respect)도 수록됐다.
'위 아 불릿프루프 : 디 이터널'(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은 데뷔 앨범 수록곡 '위 아 불릿프루프 Pt.2'의 연장으로, 초기작을 재해석한 대목이 눈에 띈다.
지난달 선공개된 '블랙 스완'도 신보에서 다시 만난다. '라우더 댄 밤즈'(Louder than bombs) 곡 작업에는 팝 가수 트로이 시반이 참여하는 등 이번 앨범에서도 세계적 스타들과 협업이 눈에 띈다.
소속사는 "방탄소년단은 지금의 자신들을 있게 한 근원이자 주변부에 있던 자신들을 전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만들어낸 팬클럽 '아미'와 함께 주어진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 이번엔 어떤 기록 만들까…선주문량만 400만장 넘어
최근 세 장 앨범을 연이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정상에 올리며 '기록 행진'을 이은 방탄소년단이지만, 이번 정규 4집은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정식 발매도 하기 전 국내외 선주문량은 402만 장(17일 기준)을 넘어서며 방탄소년단 앨범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작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가 지난해 가온 연간 앨범차트 누적 판매량 371만 8천여 장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기록적 규모다.
방탄소년단이 이번 '맵 오브 더 솔 : 7' 앨범을 통해 빌보드를 비롯한 세계 음악시장에서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온'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멜론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맵 오브 더 솔 : 7' 수록곡들이 2, 3, 5, 6위를 차지하는 등 최상위권 '줄세우기'를 했다.
방탄소년단은 정규 4집 공개 직후 첫 일정으로 미국 NBC 아침 토크쇼 '투데이 쇼'에 출연,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서 팬들과 만난다. 방탄소년단은 이를 위해 20일 출국했다. 이어 24일에는 서울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연다.
오는 4월부터는 스타디움 규모 월드투어에 나선다. 현재까지 18개 도시 38회 공연 일정을 확정했다.
kimhyo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2/21 19: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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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1 10:1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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