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박재은 인턴기자] 배우 이병헌이 한달 사이 두 개의 영화로 연이어 관객을 만난다. 데뷔와 동시에 쉴 틈 없이 달려왔던 그는 여러 작품을 통해서 꾸준한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이병헌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에 걸맞게 장르 가리지 않는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최근 TV드라마에 출연해 건재한 실력을 선보인 그가 2년만에 스크린 복귀 소식을 알리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곧 개봉을 앞둔 두 작품 속에서 그가 어떤 캐릭터로 열연할지 관심을 모은다.
#’백두산’ 리준평, 도심 한복판에서 선보일 강렬한 첩보액션
올해 기대작으로 떠오른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은 국내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해 아비규환이 된 한반도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에서 이병헌은 리준평을 분했다.
북한 무력부 소속 요원이었던 리준평은 이번 작전 열쇠를 쥔 인물이다. 그는 이전 맡았던 작전에서 위장 활동하던 것이 발각돼 수감됐지만 백두산 폭발 후 조인창(하정우)이 이끄는 비밀 작전에 합류한다. 그는 작전을 수행하며 엘리트 요원 출신다운 민첩성과 행동력을 발휘한다. 그 과정에 조인창과 충돌, 북한군과 남한군 사이 첨예한 감정 대립을 보여준다.
‘백두산’은 이병헌에게 많은 처음을 안겨준 작품이다. 기존에 여러 장르를 소화해냈던 그도 재난영화는 첫 도전이다. 그는 지난달 19일 열렸던 제작보고에서 “재난영화가 주는 스릴과 긴장 덕분에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었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액션연기 베테랑인 그도 북한군 역할은 데뷔이래로 처음이다. 이병헌은 촬영에 임하기 전 엘리트 북한요원이라는 캐릭터 설정을 소화해내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어를 마스터하는 등 변함없는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제작자와 배우로만 인연을 이어갔던 하정우와도 첫 번째 연기호흡을 맞췄다. 이병헌과 하정우는제작보고 현장서부터 재치있는 티키타카를 선보이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연기 장인 두 배우가 작품 속에서 과연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관객의 기대를 모은다.
#’남산의 부장들’ 김규평, 역사 한 페이지를 들추는 한국형 누아르
2020년 기대작으로 지목되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은 1979년, ‘제 2의 권력’이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 대통령을 암살하기 전 40일의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이병헌은 이 작품에서 김규평 역을 맡았다.
김규평은 박통(이성민)의 오른팔을 자처하는 인물이다. 그는 박용각(곽도원)으로 인해 벌어진 ‘코리아 게이트’를 저지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박통의 배신을 알게 된다. 흔들리는 충성심에 갈등하며 그간 감춰온 야욕을 드러낸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김충식 작가의 동명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1979년 10월 26일 벌어진 박정희 암살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병헌이 연기할 김규평의 실제 모델은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맡았던 김재규다. 이병헌이 세밀하게 풀어낼 김규평 속에서 실존 인물과 싱크로율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는 직접적인 사건들을 논픽션으로 담아내며 사건 이면에서 보여지는 인물들간 감정대립은 드라마적으로 풀어냈다. 누리꾼들은 근현대사를 재조명한 영화가 공개된다는 것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병헌은 지난 12일 열렸던 제작보고 현장서 “진실을 왜곡시키지 않으려 항상 경계했다. 방대한 내용의 자료들을 찾고 공부하며 연기에 임했다”며 신중한 의사를 밝혔다.
우민호 감독은 이병헌과 전작 ‘내부자들’(2015)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우 감독은 제작보고회서 “이병헌이 출연의사가 없었다면 이 영화도 만들지 않았을 거다”며 이병헌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발휘할 시너지가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출연작이 연달아 개봉하는 것에 대해 그는 “하나의 캐릭터가 쉽게 잊혀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달 사이 공개될 액션과 누아르를 넘나드는 이병헌의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완전히 다른 느낌의 두 작품이 관객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은 인턴기자 jeunny@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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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3 06:48: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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