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김예슬 기자] '거리의 만찬'이 새 시즌 방영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MC 교체로 시청자 반발이 거센 가운데 결국 본 방송 일정은 연기됐다.
KBS2 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 제작진은 6일 입장을 내고 시즌2 제작 논의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고 밝혔다.
'거리의 만찬'은 이슈 현장에 찾아가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 지난 2018년 첫 방송을 시작해 사회적 약자를 조명하고 젠더 이슈를 들여다보며 시청자들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 등 MC 조합도 호평받은 부분 중 하나.
문제는 최근 시즌1을 끝내고 시즌2로 다시 프로그램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기존 3 MC가 하차하고 배우 신현준과 방송인 김용민이 MC로 새롭게 발탁된 것. 이 가운데 김용민이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여성 비하 등 과격한 발언을 일삼았던 일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시청자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더해 양희은이 6일 SNS를 통해 "우리 여자 셋은 '거리의 만찬' MC 자리에서 잘렸다"고 언급하며 파장은 더욱 커졌다. 이를 두고 기존 MC들의 하차 과정에 문제가 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시청자들은 기존 MC 체제 유지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KBS 시청자 권익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거리의 만찬' MC 교체를 반대하는 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시청자 지적이 이어짐에도 제작진은 김용민을 MC로 기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김용민은 자진 하차를 결정지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존경하는 양희은 선배님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하신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제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다"면서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제작진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당초 '거리의 만찬' 제작진은 김용민이 출연하는 '거리의 만찬' 시즌2 1회차 녹화를 이미 완료한 상태. 이에 따라 오는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16일 첫 방송을 하기로 했으나 그의 하차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결국 '거리의 만찬' 시즌2 제작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제작진은 "시청률 경쟁을 비롯 대내외적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오랜 고심 끝에 자체 개편안을 마련해 신현준 김용민을 새 MC로 섭외했다"면서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우려가 있었고, 김용민 또한 자진하차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제작진도 그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모든 의견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의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도 더욱 신중한 자세로 임하겠다"면서 "시즌2 제작 논의 내용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7일 미디어SR에 "입장대로 시즌2 방송을 잠정 연기하고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향후 정해지는 대로 알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https://news.google.com/__i/rss/rd/articles/CBMiOmh0dHA6Ly93d3cubWVkaWFzci5jby5rci9uZXdzL2FydGljbGVWaWV3Lmh0bWw_aWR4bm89NTY4MTDSAQA?oc=5
2020-02-07 01:29:3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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