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u, 27 Mei 2020

[인터뷰②]한소희 "김희애 선배님, 우아+기품 넘치는 아우라에 매료" - 중앙일보

한소희

한소희

 
배우 한소희(25)가 데뷔 3년 만에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인생작을 만났다.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서 박해준(이태오)의 불륜녀 여다경 역을 소화했다. 베테랑 배우 김희애(지선우)·박해준 사이에서 기죽지 않는 모습이었다. 꿋꿋하게 자신만의 여다경의 세계를 만들었고 이는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이끌어냈다. 현재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심사다. 그만큼 '핫'하다는 얘기다.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 스타성을 자랑, 드라마와 영화·광고계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실제 한소희는 굉장히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여다경과는 거리가 있었다. "한소희로서는 여다경이 납득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오로지 다경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극을 이해하고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신드롬 열풍을 일으키며 마침표를 찍었으나 기쁨보다는 슬픈 감정이 든다는 그녀. '부부의 세계'와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1막과 2막에서 변화를 주려고 했던 것이 있나.
"초반에 다경이가 감정이 앞선 캐릭터였다면, 2년 후에는 지켜야 할 것이 생겼으니 좀 더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헤어나 의상에서 분명한 변화를 주려고 했다"
 
-선배 김희애와의 호흡은.  
"드라마 '돈꽃' 때도 그랬지만 대선배들과 마주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부담이다. 그때마다 내가 느끼는 세상은 내가 긴장하면 나만 망하는 게 아니라 이 모든 게 망한다고 생각하며 긴장감을 덜어냈다. 김희애 선배님이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대립 관계라 나와 초반 거리를 뒀다고 했는데 선배님의 말처럼 현장에서 상호적인 교환을 하는 순간 그 감정의 틀이 다 깨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일부러 감정이 단단한 상태로 부딪쳤던 것 같다. 한참 어린 후배인데도 배우 자체로 존중해줬다. 그리고 선배님은 일단 목소리 자체가가 너무 좋다. 정말 우아하고 기품 있다. 선배님의 포스와 아우라에 완전히 매료됐다."
 
한소희

한소희

 
-'천상계 미모'와 연기 열정이 뜨겁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정말 과찬이다. 현장에서 선배님을 보면서 내 부족한 역량 탓에 무기력함을 느꼈다. '내가 저기까지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를 계속 생각하게 됐다."
 
-모든 촬영이 끝난 후 김희애와 포옹하며 눈물을 보였다.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감히 선배님의 옆에서 이 작품을 끝냈다는 것 자체가 복잡한 감정이었다. 선배님 인생의 커리어에 제가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 봐 처음부터 굉장한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그런데 김희애 선배님과 박해준 선배님이 저를 안아주는 순간, 어느 정도 조금이라도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슬펐던 것 같다."
 
-박해준과의 베드신이 화제였다.  
"지금까지 키스신은 있었지만 베드신은 처음이었다. 태오 선배님은 신에 대해 집중을 정말 잘하더라.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현장에서 정신없이 촬영을 했다.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감정을 나누는 신이긴 하지만 동선이 명확히 있고 어떤 걸 보여줘야 하는지 미장센이 정확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파격'의 드라마였다.  
"인간의 내면 그 밑바닥에 있는 감정까지 끌어올린 드라마다. 선우라는 캐릭터도 얼마나 비참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진짜 날 것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뒤통수를 가격했던 장면은 비참함을 표현한 것이다. 12회 엔딩에 증오가 섞인 키스와 베드신도 여태까지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감정을 이해하는 현시대의 부부들이 많더라. 도덕적으로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은연중에 모르고 있던 인간의 내면의 감성을 끌어낸 것 같다. 막장이 아닌 정말 현실적인 드라마다."  
 
-어떤 캐릭터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나.  
"채국희 선배님이 연기한 설명숙 캐릭터는 주변에 100% 있을 것이다. 선우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비혼주의자면서 아슬아슬하게 태오와 선우를 오가는 인물인데 우리 사회에서 조금만 찾아보면 있을 수 있는 인물이 아닌가 싶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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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7 23:00:0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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