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at, 12 April 2019

상남자부터 '성냥불 가이'까지…요즘 예능 대세 배정남 - 연합뉴스

'스페인 하숙'·'미우새' 등 출연으로 전성기 맞아

tvN '스페인 하숙' 배정남

tvN '스페인 하숙' 배정남[tvN 캡처]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나영석 PD의 새 예능 '스페인 하숙'은 평가가 엇갈린다. '윤식당'과 '삼시세끼' 등 나 PD 예능의 자기복제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지만, 한편에선 힐링감만은 여전히 최고이며 이런 종류의 예능으로는 나 PD를 따라올 자가 없다는 찬사도 있다.

갈리는 호불호 속에도 일치하는 건 배정남(36)의 활약상에 대한 평가다. '스페인 하숙'에 비판적인 사람도 이 예능을 가장 새롭게 만드는 사람이 배정남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다.

'스페인 하숙'이 '삼시세끼'와 다른 점은 주변 환경이다. 가마솥 하나로 모든 요리를 해결해야 하던 자급자족의 삶은 손님을 위해 10인분 이상의 음식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하는 고된 처지로 바뀌었다. 차승원과 유해진이 부대끼던 좁은 앞마당은 거대한 건물 안팎으로 각각 나뉘었다. 노동량은 배로 늘어났지만 '케미'(케미스트리)가 발생할 여지는 줄어든 셈이다.

배정남은 이 부족한 '케미'를 메워주는 몫을 해낸다. 배정남은 작년 여름 방송된 KBS 2TV 예능 '거기가 어딘데??'에서 보여준 것처럼 동생 역할을 도맡아 귀여운 매력을 어필한다.

배정남

배정남[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장 독특한 건 오디오다. 묵묵히 요리하는 차승원 옆에서 '행님'을 연발하며 설거지를 하고, 양념을 늘어놓으며 혼잣말을 한다. 진한 부산 사투리 억양은 연기에는 마이너스일지 몰라도 예능에선 캐릭터를 살리는 데 오히려 플러스가 된다.

최근 찍은 CF들에서도 그는 이미지보다 사투리가 돋보인다. 샌드위치 CF에선 "뭐꼬, 새우 여 다 있네!"를 외치고 부산지역 우유 CF에선 어설픈 서울말을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결국 "쥑이네"를 내뱉고 만다. 이는 대중이 배정남의 사투리를 단순 말투로 보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의 캐릭터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다.

독특한 억양으로 그는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데 솔직하다. 간을 봐달라는 차승원의 부탁에 '좀 더 달게'를 주문한다. 체력이 고갈되면 막내 역할을 놔버리기 일쑤라 '성냥불 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런데도 밉지 않다. 나영석 PD는 '스페인 하숙' 제작발표회에서 "배정남은 자기 주관이 명확하고 피곤하면 일을 안 한다. 본능에 충실한 부분이 미워 보이지 않고 솔직하고 꾸밈없는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차승원, 유해진도 그런 부분을 귀여워했다"고 말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배정남

SBS '미운 우리 새끼' 배정남[SBS 제공]

윗사람 비위를 맞추기보다 눈치를 보지 않는 그가 밉지 않은 이유는 방송에서 보여준 것처럼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세와 형과 누나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하숙' 1회에서 그는 형들과 먹을 안주를 준비해오고 장을 볼 때 사용하는 스페인어를 수첩에 손수 적어왔다. SBS TV 예능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서 친한 디자이너 누나들과 해외여행을 간 그는 누나들이 쓸 멀티탭과 조명까지 챙겼다.

지난해 그에게 SBS 연예대상 '핫스타상'을 안겨준 '미우새'에서 배정남에게 붙여진 별명은 '상남자'다. 진한 눈썹과 태닝, 운동으로 다져진 피지컬 덕분에 얻은 별명이지만 정작 방송에서 그는 손바느질로 반려견 옷을 만들거나 귀신 때문에 잠 못 이룬 과거가 폭로되는 등 '상남자'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오히려 '상남자'는 그가 지닌 내적인 매력을 강조하기 위한 수식어에 가깝다.

지난해 12월 방송에선 부모의 이혼으로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보낸 가정사가 공개되며 시청자 눈물샘을 자극했다. 어려운 형편 탓에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그는 시급 2천원을 받으며 자지 않고 일했고, 모델 활동 중에는 사기를 몇 번 당하기도 했다. 어두운 시절을 통과한 그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정남

배정남[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배정남은 CF계에서 러브콜이 잇따른다. 소속사 관계자는 13일 "현재 나오고 있는 광고는 10개 정도다. 또 뷰티, 전자, 자동차, 의류, 금융, 테마파크, 음식점, 음료, 통신사 등 다양한 곳에서 문의가 있다"며 "특히 '미우새'를 통해 문의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nor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13 07: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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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22:3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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