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하다'던 박유천, 구속되자 결국 마약 투약 '인정' - 한겨레

구속 뒤 두번째 조사서 범행 시인
“나 자신 내려놓기 두려웠다” 진술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체모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지만 ‘결백’을 주장하던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씨가 구속 뒤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박씨는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박씨는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경찰이 제시한 증거로 드러난 혐의 사실에 대해서만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올해 2~3월 전 연인이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ｇ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가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지 나흘만으로, 구속 뒤 두번째 조사에서 범행을 실토했다. 앞서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한 지 19일 만이다. 박씨는 전날 수사에서도 “투약하지도 않은 필로폰이 체내에서 검출된 이유를 모르겠다”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씨로부터 “박씨와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고 박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박씨가 올해 초 서울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직접 수십만원을 입금하고,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황씨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에 확보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 결과 박씨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되자 이를 토대로 박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추가 마약 투약 등 여죄를 조사한 뒤 이번 주에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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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9 09:05:2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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