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편 역대 예능2위 시청률 35.7%
임영웅·영탁·이찬원 진선미 올라
773만콜 문자투표 발표 지연사고
‘이모티콘 안된다’ 사전 안내도 없어
마스터 총점(50%)은 이찬원이 1917점으로 임영웅(1890점)보다 27점 앞섰지만, 국민투표는 454.92점이 차이 났다. 1월 16일부터 2월 23일까지 진행해 총 2975만2432명(1일 1회, 1인당 5명 투표 가능)이 참여한 대국민 응원투표(20%)는 1위 800점, 2~7위는 10점씩 차등 배점한 것과도 다른 방식이다. 10인의 마스터 개별 점수는 “시청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밝히지 않았다. 최고점과 최저점만 공개했다. Mnet ‘슈퍼스타K’, SBS ‘K팝스타’ 등 오디션 프로들이 심사위원 점수를 공개하는 것과 다른 부분이다.
주 교수는 “3분의 1이 넘는 국민이 보는 프로여서 1000만표가 나올 수도 있다. 더 많은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2011년 생방송 문자투표 170만 건을 기록한 ‘슈퍼스타K 3’ 시청률은 13.94% 수준이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무관중이어서 표가 더 몰릴 것이란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며 “특별 생방송 역시 1시간 내내 결과 발표만 계속하는 등 대처가 미숙했다”고 했다. 이어 “출연자를 향한 팬덤이 커질수록 시청자들은 매의 눈으로 편집·분량 등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이들을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작진의 실수로 프로그램의 가치가 훼손돼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기성세대의 음악으로 치부되면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트로트가 ‘미스터트롯’을 통해 부활·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진(眞)과 선(善)을 차지한 현역 가수 임영웅과 영탁이 전통 트로트를 계승하는 동시에 미(美) 이찬원과 5위 정동원 등 어린 출연자들이 트로트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여지가 생긴 것이다. 성악 전공 김호중(4위)도 크로스 오버로 트로트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재목이다.
주철환 교수는 “활동 무대가 적은 트로트 가수를 위한 기회 제공”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8년부터 고등학생(2013년), 대학생(2019년)이 돼서도 KBS1 ‘전국노래자랑’에 도전한 이찬원을 예로 들었다. 그는 “‘미스터트롯’ 대다수 출연진이 ‘전국노래자랑’ 등에 출연했지만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아이돌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무대가 넓어져야 함께 발전할 수 있다. 다음 시즌 제작을 위해서라도 지금 불거진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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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5 15:05:0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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