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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마이웨이' 혜은이가 김동현과의 이혼 심경을 고백했다.
올해 데뷔 45주년을 맞은 1970~1980년대 인기 가수 혜은이는 배우 김동현과의 30년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990년에 결혼해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김동현의 사업 실패 및 각종 법정공방에도 굳건한 사랑을 보였지만, 지난해 7월 결국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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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혜은이는 방송 최초로 이별 심경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혜은이는 "긴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현재 홀로 지낸 지 10개월 정도 됐다. 친구 같은 이별을 했다. 김동현씨가 작년에 '참 많이 미안하다.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말을 하는 그 사람의 마음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애들한테도 '아빠가 엄마를 너무 많이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이제 엄마를 좀 편안하게 자유롭게 살게 해주고 싶다. 너희가 엄마 아빠를 이해해줘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혜은이는 "이혼 후에 힘들었다. 참담함을 느꼈다. 인생에 자괴감이 들었다. 패배자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라며 "기도의 힘이 아니였다면 자살을 해도 몇번을 했을 것이다. 그럴때마다 '우리 아이들한테 상처는 주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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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 중 혜은이는 김동현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주변의 소중한 이들에게도 빚의 올가미가 뻗어 나갔다. 혜은이는 "재산으로 남은 것이 작은아버지 집 밖에 없었다. 작은아버지께 '제가 집 대출을 좀 받아서 급한 불을 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니까 묻지도 않고 직접 본인이 가서 대출을 해주셨다. 그런데 대출 갚고 집을 찾아드려야 했는데, 결국은 그 집을 못 찾아 드리고 작은 아버지는 남의 집에서 세상을 뜨셨다. 마음의 빚이 있다"고 털어놨다.
많은 시간을 참고 살아온 혜은이는 "처음에는 자식 때문에 참고 살았다. 또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남편이 잘되겠지, 시작했으니 끝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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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는 김동현을 끝까지 감쌌다. 그녀는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주변에서 '그만 살아라'라고 했다. 또한 무슨 일이 있을때 사람들이 저에게 연락해서는 '너는 사람들이 좋게 댓글을 달았더라'라고 했는데, 저는 그게 너무 미웠다. 부부가 무슨 경쟁자냐. 그냥 모르는 척 가만히 있어 주면 좋은데, 위로한답시고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게 정말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내조를 잘했다면 내 남편이 그렇게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김동현씨는 너무 착한 사람이다. 악한 사람 같으면 그렇게 안했을 것이다. 잘 될 것이다"고 김동현을 응원했다.
두 번의 결혼 실패로 모든 삶이 무너진 듯 했지만, 기도를 통해 이겨낸 뒤 다시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혜은이. 이달 초 신곡 '그래'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한 혜은이는 오는 5월 예정된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혜은이는 딸이 자신에게 보낸 짧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젠 딸, 엄마, 아내가 아닌 '가수 혜은이'의 삶과 행복을 찾기 위해 살아 갈 것이다. 꿈을 꾸고 살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다시 한 번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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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는 가수 생활 중 루머로 고충을 겪기도 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 노래로 데뷔하자마자 많은 사랑을 받은 혜은이는 데뷔 2년 만에 '당신만을 사랑해'로 가수왕에 오르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그녀는 무대 위 화려한 조명 아래서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스승이었던 작곡가 故 길옥윤과 수많은 루머에 시달리며 은퇴까지 생각할 정도였다고.
당시에 대해 혜은이는 "연예계에서 유명한 가수가 되면 이런 루머가 나오는구나 싶었다. 별의별 루머가 말도 못하게 있었다. (혜은이와 길옥윤) 두 사람이 같이 산다, 결혼할 거다라는 소문이 있었다. 또 조카가 제 아들이라는 루머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혜은이는 "만약 제가 마음 약한 사람이었으면 스캔들에 눌려서 죽었을 것이다. 그때 사실은 힘들어서 노래를 그만두려고 했었다. 그런데 제 마음대로, 저 혼자만의 기분대로 할 수 없는 일도 있더라"며 "제주 여자들이 강하다. 세상하고 싸웠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루머 어디 해봐, 언제까지 하는지'라고 생각하면서 이겨냈다"고 지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지난 45년을 지켜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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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는 힘든 시간을 떠나보내고, 소중한 인연들과 다시 한번 진정한 가수 혜은이의 삶을 찾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빛나는 청춘을 함께 보낸 가수 전영록, 남궁옥분, 민해경, 방송인 이영자와 만나 끈끈한 우정을 드러냈다.
또한 시인이자 방송인 정덕희를 만나 마음의 위로를 받기도 했다. 혜은이는 자신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낸 어머니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녀는 "어머니가 제가 모진 풍파를 겪는 거를 보고 가셨기 때문에 너무 죄송하다. 집을 빚 때문에 다 뺏겼는데 어머니의 집까지 뺏겼다. 그런데 방도 한칸 얻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안 좋은 숙박업소에서 몇개월을 계셨다. 참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내가 엄마한테 뭐하는 짓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도망도 가보고 (죽으러) 한강에도 가 보고 약도 가지고 다녔다. 그런데 그 약을 얼마나 오래가지고 다녔는지 나중에는 가루가 되서 다 없어졌더라"고 고백했다. 이에 정덕희는 "그동안 혜은이는 없었다. 지금부터라도 혜은이를 사랑해줘야한다"고 진심을 담아 위로해줬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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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9 15:22:1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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