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4.27 23:26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이혼하고 힘들 때 돌아가신 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다"
27일 방송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이병헌 동생 이지안이 출연해 오빠와 현실남매 에피소드와 몰랐던 가족 이야기와 이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눈물을 쏟았다. 또한 TV조선 '미스터트롯'으로 제1의 전성기를 맞은 개가수(개그맨+가수) 영기와 '미스트로트' 선 정미애와 함께 출연해 무명시절과 경연 뒷얘기를 공개했다.
이지안은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한 고민과 제가 나오면 오빠 이병헌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 톱스타인 오빠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고민이 된다. 오빠의 후광을 이용한다는 오해도 산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수미는 "정답은 간단하다. 오빠 이병헌 보다 유명해지면 된다"며 "이지안 오빠로 만들어라"라고 조언했다.
사실 이지안은 오빠보다 무려 10년 먼저 데뷔한 연예계 선배. 5세에 아역 모델로 데뷔, 200여 편의 CF에 등장하며 광고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후 1996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진을 차지하며 연예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지안은 데뷔 당시 이병헌의 모습에 대해 "오빠는 중학생이었는데 그냥 집에서 놀고 있었다. 오빠는 피부가 까맣고 못생겼었다. 지금 용됐다"며 현실 남매의 우애를 보여줬다.
데뷔하게 된 계기는 길거리 캐스팅. 이지안은 "엄마랑 외출했다가 엘레베이터에서 어떤 남자분이 내렸다가 다시 타더니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더라. 광고 촬영을 제안했다"며 "약속된 장소로 갔더니 바로 촬영을 하게 셋팅이 되어 있었다. CF를 몇백편 찍었다. 아동복 브랜드 거의 다 했었고 영화도 했었다"고 말했다.
친남매지만 외모가 많이 다른 두 사람. 이지안은 "오빠가 엄마를 닮고, 전 아빠를 닮았다"며 "어디 나가면 '너 튀기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저 활동할 때는 오빠가 못생겼었다. 지금 용됐다. 멋있는 연기할 때 내숭떠는 것 같고 괜히 멋있는 척하는 것 같았다"며 현실남매의 일상을 보여줬다.
김수미는 이병헌의 인성을 칭찬하면서 "이병헌 데뷔 신인 때 내 아들을 했다. 내가 여태껏 연예계 생활하면서 전화 잘 받고 빨리 전화하는게 이병헌 유재석이다. 전화 못받으면 5분내로 전화한다"고 말했다.
이지안은 중학생이 되면서 연예계를 은퇴했다가 6년 만에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아버지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지안은 "아빠가 계실 때는 아빠의 존재가 행복하고 좋은 건지 몰랐다"라며 "이혼 후 힘들 때 아빠가 너무 그리웠다. 나를 보듬어준 유일한 사람"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미스코리아 진 됐으면 자연스럽게 방송일로 입문하기 쉬웠지만 이지안은 오빠의 반대 때문에 주저했다. 이지안은 "오빠가 너무 고생길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보니 막았다. 오빠가 제가 서른 넘어서까지 통금 시간을 줬다"며 "사실 제 꿈은 개그우먼이었다. 나때문에 웃는걸 좋아하는데 개그맨 한다고 하면 쫓겨날 분위기. 집에 반항을 거의 안했다"고 반전 발언으로 놀라게 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지안은 "이혼하고 힘들 때는 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다. 아빠 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럽더라. 억울하고 서럽더라"면서 "아빠가 당뇨 지병이 있으셨는데 사업 때문에 베트남을 오가시다가 현지에서 쇼크가 와서 쓰러진 것을 하루동안 아무도 몰라서 돌아가셨다. 뒤늦게 한국으로 모시고 왔는데 며칠 못 버티시고 의식 없이 돌아가셨다"고 털어놨다.
아픈 이혼에 대해서는 "의리로 한 결혼"이라고 말했다. 이지안은 "4년 연애 하고 3년만에 이혼했다"며 "친구같고 편한 사람이 좋은데 결혼에 의리가 컸다"며 "전 오빠와 7살 남매라서 터울이 커서 공유하는 삶이 없었다. 결혼을 빨리 해서 아이를 많이 낳고 싶었다"고 결혼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 선택이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은 친정엄마에게 속상한 이야기도 한다는데 저는 반대하는 결혼을 하다보니 그런 이야기를 할수 없었다"며 "TV만 틀면 제 뉴스가 나오고 사람들 만나는게 꺼려졌다. 한 동안 혼자 몇달 있었다. 댓글도 안좋은 게 많이 달리는지. 재혼? 다시 지옥으로 들어가기 싫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정미애와 영기가 함께 출연했다.
김수미가 '송혜교를 닮은 것 같다'고 하자 정미애는 "이틀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으면서 욕을 엄청 먹었다"며 "안닮았는데 닮았다고 해서"라고 말하며 민망해했다. 발언의 원천은 '미스트롯' 송가인이었다고. 정미애는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서 송가인 씨가 '언니 송혜교 닮았다'고 말해서 악플이 천개 달렸다"고 말했다.
정미애는 무명 시절에 대한 질문에 "23살에 전국노래자랑에 엄마가 저 몰래 신청을 하셨다. 안한다고 했는데 제 끼가 아까우셨나 보다. 어쩔수 없이 엄마 소원이라고 해서 나갔는데 어떻게 1등을 했다"면서 "이후에 남편이 '미스 트롯'을 추천해줬다. 남편이 가수 데뷔 준비를 했던 사람이다. 같은 기획사에 있던 가수"라고 말했다.
이어 "기획사를 들어갔는데 말만 연습생이지 아무것도 없이 방치되어 있었다. 그런 시기에 회사에 남편이 들어왔는데 첫 눈에 반했다. 동갑내기인데 제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자상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미스트롯' 경연 때 포기하고 싶던 순간은 너무나 많았다고도 털어놨다. 정미애는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가 녹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아이 낳고 한달이어서 배에 힘도 안들어갔다. 셋째 모유수유 중이었기 때문에 미스트롯 때 대기실 구석에서 계속 유축기로 모유를 빼냈다"고 털어놨다.
"남편도 가수하고 싶을텐데 너만 가수하고 이기적이다"라는 최근 악플에는 본인이 남편 아이디로 직접 해명 댓글을 달기도 했다고. 정미애는 "엄청 구체적으로 적었다. 남편 이름으로 올라간 아이디라서 아시는 분은 아실 것"이라며 진땀을 뺐다.
영기는 "완치는 없는 크론병을 앓고 있다. '미스터트롯' 나갈 때 수술후 피가 안돌아왔을 때여서 2분 무대를 채울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화장실에서 하혈을 했다. 쓰러져 119로 신고후 병원에서 소장을 상당부분 잘라냈다"고 말했다. '미스터 트롯'으로 전성기를 맞은 요즘 가장 큰 소원은 한달에 200만원 더 버는 것. 영기는 "스무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소방서에서 청소일을 하고 계신다. 엄마가 일어나서 준비를 하는데 너무 오래하더라. 양쪽 무릎에 붕대를 감고 계시더라. 엄마 월급을 여쭤봤다. 170만원 정도더라. 한달에 200만원씩 드리면 엄마 일 그만할수 있나? 물었다. 매니저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는데 더 벌 수 있다고 하더라. 저희 집은 아파트에서 한번도 살아본적이 없다. TV 멀리서 보는거 하고 싶다. 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브랜드 아파트면 좋고 거실이 있는 아파트에서 한번 살게 해드리고 싶다"고 효심을 드러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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