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본 영탁이 감격에 겨운 듯 말했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이하 미스터트롯)는 당초 프로그램 종영 직후인 지난 4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4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막을 올렸다. ‘미스터트롯’ 톱 7을 비롯한 출연진 18명은 기다려준 관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3시간 20분 동안 50여곡을 열창했다.
4차례 연기 끝에 3주간 서울 공연 시작
임영웅 등 18명이 200분간 50여곡 열창
객석은 마스크와 비닐장갑으로 중무장
공연계 “성공적으로 스타트 끊어주길”
똘똘 뭉친 객석 “우리가 잘 해야 된다”
지난달 21일 공연을 사흘 앞두고 송파구청이 5000석 이상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제작사 쇼플레이와 갈등을 빚었던 만큼 양측 모두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제작사 측은 30일 집합금지에서 집합제한으로 완화된 행정명령에 따라 좌석 수를 5200석에서 4800석으로 조정했다. 관객은 수용인원(1만5000석)의 40% 이하를 유지하고 플로어 좌석은 한 자리, 좌석 폭이 0.5m 이하인 1~2층은 두 자리 띄어 앉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함이다. 좌석 이동을 방지하기 위해 빈 좌석에는 ‘거리 두기’ 테이프를 붙여 앉지 못하게 했다.
송파구청 “공연장보다 식당이 더 걱정”
공연 중에도 방역지침이 최우선시되면서 평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콘서트 중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리 질러” “다 같이 불러요” 같은 호응 유도 대신 “즐거운 만큼 건강에 좋은 박수”(임영웅) “함성 말고 박수”(김호중) 등 시국 맞춤형 문구가 울려 퍼졌다. 임영웅은 “앙코르 소리가 안 들려서 그냥 갈까 하다가 기다리고 계실 것 같아 나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객석을 향해 “뭐라고요?” 하고 물었다가 “대답하면 안 된다. 큰일 날 뻔 했다”며 자문자답을 하기도 했다.
떼창은 없었지만 함성까지 막진 못해
360도 무대를 적극 활용한 연출은 관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무대 상단과 하단에 각각 스크린을 8개씩 설치하고 중앙에도 대형 스크린과 함께 통로를 만들어 객석 어디서나 잘 볼 수 있게 했다. 18명의 출연진은 무대를 폭넓게 활용하며 ‘미스터트롯’ 경연곡은 물론 ‘써니’ ‘데스파시토’ ‘챔피언’ 등 댄스부터 라틴팝까지 다양한 곡을 소화했다. 정동원은 색소폰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떼창과 환호가 사라진 탓인지 노래가 더 잘 들려 무대에 집중할 수 있었다. 김선희(58)씨는 “처음으로 딸과 함께 콘서트에 왔는데 같이 즐길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10~80대 고른 팬덤 예매도 상부상조
이번 공연은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공연 일정이 연기되고 장소도 변경되는 상황에서 이번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다시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서울 일정이 바뀌면 지방도 줄줄이 바뀌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내심 ‘미스터트롯’이 무사히 스타트를 끊어주길 바라는 곳들도 많다. 부디 사고 없이 잘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TV만 틀면 여기저기서 ‘미스터트롯’ 출연진이 나온다고 비판 여론도 많은데 공연을 할 수 없어서 방송으로 몰린 것도 있다”며 “그동안 뮤지컬ㆍ스포츠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차별받아온 대중음악 공연이 활성화돼 선순환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녹화 중계로 8월 중 TV조선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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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8 00: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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