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u, 31 Juli 2019

007·토이스토리···50년 '외화 속 그 목소리' 성우 박일 별세 - 중앙일보

성우 박일이 31일 향년 70세로 별세했다. [뉴시스]

성우 박일이 31일 향년 70세로 별세했다. [뉴시스]

‘대부’의 말론 블란도, ‘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스, ‘사선에서’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로버트 레드퍼드의 TV 더빙판 목소리가 모두 그였다. 외화 더빙의 대부, 성우 박일(본명 조복형)이 31일 별세했다. 향년 70세.  
 
이날 한국성우협회 등에 따르면 고인에게 특별한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매니저는 “주무시던 중 돌아가신 것으로 보인다”고 일부 매체에 밝혔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박일은 1966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이듬해인 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발탁, 70년 MBC 공채 4기 성우로 이적해 활동했다. 50여년 동안 더빙한 외화‧만화가 100여편에 달한다. 알랭 드롱, 리처드 버튼, 잭 니콜슨, 조지 클루니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목소리를 도맡았다.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는 출연작마다 더빙을 맡아 최근 마블영화 '앤트맨' 행크 핌 박사로 출연했을 때도 더빙했다.
 
‘007’ ‘파워레인저’ ‘스타트렉’ 등 시리즈물로도 활약했다. 미국 수사물 ‘CSI'의 길 그리섬 반장 역이 대표적이다.
 
유작은 지난달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인 픽사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4‘다. 주인공인 괴짜 우주인 버즈 역할로 95년 1편부터 참여했다. 픽사 애니 ’인크레더블‘의 초능력 가장 미스터 인크레더블, 게임 ’스타크래프트2‘의 도니 머밀리언 목소리로 젊은 세대에게도 친숙했다.  
고인은 생전 여러 영화, 드라마, 무대에서 직접 연기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해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 출연한 모습. [사진 OCN]

고인은 생전 여러 영화, 드라마, 무대에서 직접 연기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해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 출연한 모습. [사진 OCN]

 
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드라마 ‘육남매’ ‘제1공화국’,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등 80~90년대엔 직접 연기도 했다. 최근작으론 지난해 인기 끈 OCN 시리즈물 ‘라이프 온 마스’가 있다. 주인공의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는 미스터리한 의사를 맡았다. 그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라프 대령, 연극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의 돈키호테 등으로 무대에도 올랐다.
  
68년 한양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했다. 2000년 한국방송대상 성우상, 2013년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성우 교육 아카데미 박일STA를 설립해 후진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박일이란 예명은 데뷔초 한국 프로레슬링 선두주자 김일에서 본떴다. 생전 두 차례 이혼해 슬하에 3남1녀를 홀로 키웠다. 자녀들은 해외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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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joins.com/article/23540807

2019-07-31 09:56:3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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