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2차 해명에도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 중앙방역대책본부 처벌 내부적으로 논의
가수 김재중의 '코로나19 농담'이 일본에서도 크게 보도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산으로 민감해진 한일 양국의 국민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 있다.
김재중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에 그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자 김재중은 1시간 만에 "만우절 농담"이라고 1차 해명했다.
이후 김재중의 일본 공식 사이트 'J-JUN'에는 "김재중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지 글이 올라왔으며, 김재중은 논란이 점점 더 커지자 첫 글을 올린 지 약 3시간 만에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NHK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속보로 전했다가 정정하는 사태까지 빚어졌으며, 논란이 커지자 이날 오후 출연 예정이던 NHK 1라디오 '후루야 마사유키의 팝A' 스케줄도 전격 취소됐다.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김재중이 출연 예정이었지만 사정에 의해 취소됐다”라고 공지했다.
결국 김재중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 2차 해명을 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1일 오후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연예인 김모씨의 과한 만우절 장난 처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등장해 순식간에 수만명이 서명하는 등 국민적 공분을 입증했다. 청원인은 “공인이라는 사람이 코로나로 장난을 치는게 말이 됩니까? 뉴스에서도 과한 장난은 처벌 대상이라고 했다. 김**을 처벌해 두번 다시 아무도 이런 장난을 못치게 해달라”고 분노를 토했다.
김재중은 2차 해명에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도 저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다. 먼저 제가 SNS 쓴 글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피해 받으신 분들, 행정업무에 지장을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과 사과드린다"며 "현재 느슨해진 바이러스로부터의 대처 방식과 위험성의 인식.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피해 받을 분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의 아버지도 얼마 전 폐암 수술을 받으시고 줄곧 병원에 다녔다"라며 "제 주변에서마저도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다.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란 걸 확신했고 두려움은 배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미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만우절 거짓말을 자제할 것을 여러 차례 당부했다.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오늘은 서양에서 유래한 만우절이지만, 지금은 매우 엄중한 시기”라면서 “장난전화나 잘못된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재중의 경우 개인 SNS에 글을 올린 것이지만 공인의 발언이 한일은 물론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각되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김재중의 거짓말과 관련된 상황을 파악한 후 허위 사실 유포 등에 대한 처벌 관계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김재중의 '코로나19 농담'은 일본은 물론 글로벌 K팝 인기몰이와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일본 우익의 혐한류 활동에 빌미를 제공할 우려가 있으며, 나아가 현재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전세계로 그 여파가 확산될 소지가 있다.
최근 3번째 일본 싱글을 발매하고 현지에서 활동 중인 김재중은 지난 3월 31일 NHK '우타콘'에 출연한 데 이어 4월 3일 아사히TV '뮤직 스테이션'(엠스테)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엠스테' 공식 홈페이지 생방송 출연자 명단에 여전히 김재중의 이름이 기재돼 있지만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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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1 21:38:0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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