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gu, 13 Oktober 2019

‘군백기 끝’ 슈퍼주니어 “엘프, 고무신 대신 꽃신 신어요” - 동아일보

데뷔 14년차 장수 아이돌 그룹
12, 13일 서울서 월드투어 슈퍼쇼8 포문
14일 정규 9집 '타임슬립'

데뷔 14년차를 맞은 그룹 ‘슈퍼주니어’가 ‘군백기’(군대 공백기)를 끝내고 10년 만에 완전체 콘서트를 펼쳤다.

13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자신들의 브랜드 콘서트 ‘슈퍼주니어 월드투어 ? 슈퍼쇼 8 : 인피니트 타임’을 성료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10년간 각각 군 복무로 인한, 완전체 공백기를 마치고 완전한 ‘군필돌’이 돼 여는 첫 콘서트다. 지난 5월 소집 해제한 멤버 규현이 처음 합류하는 ‘슈퍼쇼’이기도 하다. 공연에 대한 슈퍼주니어 팬들 ‘엘프’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전날까지 이틀 공연은 시야 제한석까지 매진됐다. 이틀간 1만8000명이 운집했다.

이날 은혁은 콘서트를 앞두고 “우리가 늘 해왔던 것처럼 앨범 내고 컴백 하고 투어를 하고 활동을 하는 스케줄은 변함은 없어요. 하지만 다 같이 모였다는 것 자체의 의미가 남다르죠. 초심을 되찾고 열정을 불사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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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은 “그동안 저 없이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고 완벽하게 해내는구나 싶었다”면서 “‘언젠가 함께할 테니’라는 생각으로 기분 좋게 기다렸는데 (전날) 오프닝에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고 털어놓았다. 2005년 데뷔 당시 13인조로 출발한 슈퍼주니어는 일부 멤버들의 자퇴한 이후 9명으로 굳어졌다. 희철은 앨범에 참여하고 예능 프로그램의 활동에는 함께 하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콘서트 등 무대에는 오르지 않는다. 다만 멤버 9명이 9집 활동을 9가지 덕목을 지켜가자는 ‘999 프로젝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모든 멤버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룹은 ‘신화’ 정도다. 팀이 장수하는 비결에 대해 은혁은 “일단 슈주(슈퍼주니어 약칭) 멤버들은 평균적으로 잘 생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군대를 갔다 와서도 멤버들이 꾸준히 관리를 열심히 했어요. 팬분들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저희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죠.”

슈퍼주니어는 14일 정규 9집 ‘타임 슬립’을 공개한다.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레트로, 즉 복고다. 1990년대 인기를 누린 가수 김원준의 ‘쇼’도 리메이크해서 실었다. 규현은 “예전으로 돌아가서 옛날의 느낌을 내려고 했어요. 전체적으로 흥겨운 구성”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앨범 활동 목표는 구체적인 숫자로 정하지 않았다. 오랜 만에 멤버들이 뭉쳐 활동하는 만큼 “즐겁고 재밌게 활동하자”(은혁)다. 이특은 “1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순위나 큰 상보다 멤버들과 꾸준히 오래오래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멤버들은 앨범 판매량이 40만장을 넘기면 탑골공원에서 저예산으로 멤버 신동이 연출하는 뮤직비디오를 찍겠다고 공약했다. 요즘 유튜브 등에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주로 활동하던 기존 가수들의 무대가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꾸리고 있는데 착안했다.

이특은 “뮤직비디오 역시 레트로 풍으로 찍을 것”이라고 웃으며 예고했다. 나이가 들어도 항상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이 슈퍼주니어의 인기 비결이다. 은혁은 막바지에 목소리 높여 엘프에게 외쳤다. “10년여동안 고무신을 신고 기다려 주셨는데, 이제 꽃신 신고 꽃길을 걸어요. 하하.”

이날 콘서트에서 슈퍼주니어는 ‘쏘리, 쏘리’, ‘미인아’, ‘마마시타’, ‘미스터 심플’ 등 히트곡은 물론 팬들 사이에서 ‘사랑이’ 명곡 시리즈로 불리는 ‘사랑이 죽는 병’ ‘사랑이 떠나다’ ‘사랑이 이렇게’ 발라드 무대까지 총 30곡을 들려줬다.

힙합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한 ‘로꾸거!!!’, 이특과 시원의 미공개 스페셜 랩 ‘헤어스프레이’, 보컬 유닛 슈퍼주니어-K.R.Y.가 꾸미는 댄스 퍼포먼스, 슈퍼주니어-D&E가 첫 국내 단독 콘서트에서 VCR로 먼저 공개했던 ‘너의 이름은’ 등 다양한 무대로 꾸며졌다. ‘타입 슬립’의 타이틀 곡 ‘슈퍼 클랩’ 첫 무대도 공개했다.

이날 공연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모든 음악 장르를 아울러 선보이는 ‘무한한 시간’(INFINITE TIME) 콘셉트로 펼쳐졌다. 지난 ‘슈퍼쇼 7’과 ‘슈퍼쇼 7S’에 이어 은혁이 무대 연출을, 신동이 영상 연출을 맡았다.

‘슈퍼쇼’는 2008년 2월 서울에서 막을 올린 이래 방콕, 마닐라,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사우디 아라비아, 런던, 파리, 상파울루, 산티아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세계 30여 도시에서 열렸다. 누적관객은 2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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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3 10: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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